[인터뷰] 구글에 명상을 도입한 유쾌한 남자, 차드 멍 탄

[인터뷰] 구글에 명상을 도입한 유쾌한 남자, 차드 멍 탄

집중리포트2

브레인 40호
2013년 05월 29일 (수)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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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도 명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삼성을 비롯해 많은 기업에서도 명상 활용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당신은 명상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까?

명상가가 된 건 21세가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 사람으로 대학교 때 티베트 정통 불교를 설법하는 미국인 여자 승려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강의 중 한 문장을 듣게 되었는데 바로 이것입니다. “It’s all about cultivating the mind.”

그 문장을 듣자마자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고 그간 제 삶의 경험들이 모두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제 삶은 불교와 명상의 혼합으로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어쩌다 한 번씩 명상을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저에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구글 사내에 7주짜리 명상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구글 직원들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명상은 원래 동양에서 출발한 것인데, 구글 직원들의 동양 명상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입니까?

제 수업을 열자마자 1초 내에 강의실이 북적거리고, 30초 내에 만석이며, 수백 명의 대기자가 생깁니다. 동료들이 내게 찾아와 그들의 삶이 변화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월요일부터 회사에 일하기 위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주중에 강의를 한번 듣고 삶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나에게 값진 일입니다. 이것은 모두가 가진 영성의 변화입니다. 영성은 자신의 내면에서 찾는 것이고,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구글 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내에서 명상에 대한 관심도는 어떤가요?

명상은 미국 내에서 ‘쿨(cool)’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 수업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처럼요. 제가 <Search Inside Yourself>라는 책을 쓴 것은 구글 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구글이라는 기업은 제게 그런 기회를 허락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회사, 병원, 정부, 학교에서도 명상프로그램에 대한 많은 요구가 있습니다. 나는 경쟁 회사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명상프로그램이 마음챙김명상 개발자인 존 카밧진 교수와 EQ(감성지수) 개발자 다니엘 골먼, 티베트의 고승들 그리고 다수의 신경과학자 등이 참여해 개발된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의 내면 검색 프로그램은 동서양의 명상을 혼합한 것입니까?

지혜는 지혜일 뿐입니다. 서양의 지혜가 동양에 다른 용어로 똑같이 존재합니다. 지혜는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합니다. 마음챙김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구글에서 마음챙김명상부터 시작했지만 더 멀리 나아가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음챙김은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것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타인에게 보여주길 꺼려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 강의에 오는 것을 꺼려합니다. 하지만 제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는 이름의 강의 소개를 통해 성공에 중점을 맞추어 부가적으로 웰빙, 행복, 스트레스 해소라 하자 모든 사람들이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TED를 통해서 당신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특히 3명의 구글 직원이 인도에 가서 이뤄낸 이야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레벨5 리더십과 강화된 인력도 일반적인 기업에서 가능한 일이라 생각하십니까? 구글의 경우, 회사에서 많은 지원을 하며 창의성을 격려하지만 한국의 대다수 기업은 구글보다는 경직된 기업 문화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구글의 사례가 경직된 한국 기업에도 적용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가능한 일입니다. 명상프로그램은 직원의 건강과 생산성을 증가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사의 매출에 기여합니다.  두 번째는 리더십입니다. 리더십이 효율적이면 효율적으로 일하는 팀이 생기고, 이것은 회사 전체의 효율성에 기여합니다. 효율적인 리더로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동정심과 마음의 고요함이 필요합니다.

가치 있는 리더는 동료와 함께 일하고, 그들을 독려하고 사랑하고 업무가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측면에서 명상은 더욱 유명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명상은 집중력을 훈련받는 것인데, 집중력 훈련은 고도의 인지력과 리더십을 포함한 감정 기술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에게는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복잡하게 존재해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손쉽고 효과적인 좋은 방법을 조언해주시겠습니까?

매우 쉽습니다. 자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집중을 호흡에 두십시오. 호흡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호흡에 집중하면 모든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이것을 계속하다 보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50시간 정도 이것을 계속하다 보면 차츰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당신의 집중력은 더 높은 차원의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핵심은 훈련입니다. 호흡을 통한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집중력을 몸에 두는 것입니다. 몸을 통한 훈련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모든 감정이 몸 안에서 경험된다는 것이며 모든 감정적 경험은 곧 육체적 경험입니다. 육체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되면 감정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가지를 함께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는 호흡을 인식함으로써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두 번째는 육체에 집중함으로써 육체의 진동을 느끼게 되면서 감정도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인터뷰 영상] 구글에 명상을 도입한 남자

정리·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임선환 | 통역·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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