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감정은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이 깊다

긍정적 감정은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이 깊다

긍정 마인드의 힘! 뇌과학이 주목하다- 2

브레인 40호
2013년 06월 14일 (금) 11:13
조회수30439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긍정적 감정,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긍정적인 감정은 뇌의 보상체계와 관련이 깊다. 뇌의 보상체계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기분 좋은 효과를 냄으로써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회로이자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자연적인 과정도 뇌가 그때마다 도파민과 같은 호르몬과 신호로 보상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어떤 자극이나 정보에 의해 자동적으로 행동이 결정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인간은 보상체계 덕분에 동기의식이 생기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우울증과 같은 정서 장애, 사회성 장애 등이 있을 때 다른 뇌의 이상과 함께 특히 이러한 보상체계에 문제가 많은 것이 관찰된다. 즉, 우리는 뇌의 보상체계가 적절히 활발하게 활동할 때 제대로 성공을 향해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보상체계는 뇌의 어느 한 부분이 홀로 맡아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다. 두뇌의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전두엽, 쾌감과 관련된 측좌핵nucleus accumbens, 뇌중격, 감정의 기억과 공포와 관련된 편도핵, 도파민 뉴런들과 관련된 복측 피개부ventral tegmental area 등 대뇌피질뿐 아니라 변연계, 뇌간을 비롯한 전 영역에서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보상체계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성공과 행복과 같은 가치의 추구도 뇌의 어느 한 영역이 좋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전반적인 조화와 통합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성공과 행복의 핵심

뇌의 통합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서는 그 기본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감정의 조절이 필수적이다. 전전두엽은 편도핵과 같은 감정 처리 부위의 활동을 억제하는 조절자로서 그 기능을 발휘한다.

우리는 흔히 노화로 뇌의 기능이 떨어진다고만 생각하지만 감정 조절의 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나이가 든 뇌의 내측 전전두엽은 긍정적인 입력이 들어왔을 때 젊었을 때보다 초기 활동이 줄어드는 반면, 부정적인 입력이 들어왔을 때는 처리 과정 후기의 활동성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행복은 더 쉽게, 불행은 덜 느낄 수 있게 된다.

▲ 나이가 들수록 내측 전전두엽의 초기 활동이 줄어들면서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더 잘 느끼게 된다(왼편). 나이가 들수록 내측 전전두엽의 후기 활동이 많아지면서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완화된다(오른편). 출처 : Leanne M. Williams 외, ‘The Mellow Years?: Neural Basis of Improv-ing Emotional Stability over Age’

다양한 경험의 축적으로 형성된 뇌의 시냅스들이 감정 처리 기능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다. 긍정과 부정의 정보를 적절히 균형 있게 처리하는 것이 성공을 위해서 우리 뇌가 계발해낸 최선의 방식이다. 성공과 행복의 경우도 균형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행복, 과도한 행복감도 사실 뇌에게는 무의미하다. 슬픈 감정과 실패가 무조건 행복과 성공의 적이 아니다. 오히려 뇌는 실패를 딛고 슬픈 감정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서 제대로 된 행복을 이뤄낸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에드 디에너Ed Diener 교수는 1에서 10까지 눈금으로 행복감을 측정했을 때 8 정도를 기록한 사람이 9나 10을 기록한 사람들보다 더 성공적이며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간의 불만을 품지만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선하고 공동체의 운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행복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의 뇌가 기뻐할 수 있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균형 잡힌 뇌야말로 가장 성공과 가깝고 진정으로 행복한 뇌다. 또 이런 뇌야말로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면서 또 다른 긍정을 끌어당기는 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행복을 만드는 가장 큰 몫은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는 셈이다.  

글·브레인 편집부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