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브 앤 테이크

[칼럼] 기브 앤 테이크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35

‘기브 앤 테이크’란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궁금하다. 일상 대화 중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한번쯤은 사용하는 용어가 아닌가 싶다. 보통은 주는 만큼 받는다. 내가 전에 준 적이 있으니 그 만큼은 받고 싶다 정도의 뜻으로 사용되는 관용구가 책의 제목이라 내용이 어떨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다. 2012년도 <비즈니스위크> 선정 올해의 인기 교수와 <포춘> 선정 40세 이하 세계 탑 비즈니스 교수 40인에 이름을 올렸다니 아마도 천재 중의 한 사람인 듯 싶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 있는 심리학자’로 표현한 적도 있을 정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타인을 위해 베풀고, 양보하고, 헌신하는 행위’가 어떻게 성공으로 이어지는지 객관적인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증명하고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우선 내가 주는 것 보다 많이 받으려는 사람, 그 사람은 받는 사람이라 해서 <테이커(Taker)>라 한다. 두 번째 부류는 내가 준 만큼 받으려고 하거나 또는 받은 만큼만 주려고 하는 사람, 즉 공평한 거래를 선호하는 사람은 <매처(Matcher)>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성공 사다리의 제일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는 부류가 바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희생하고 조건없이 주면서도 전체 파이를 더 키워서 본인도 더 풍성한 결실을 맺는 사람, <기버(Giver)>다. 사회 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이 인간 관계라고 생각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네가 하기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 등 인간 관계의 개선을 통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많은 성현들이 말씀을 남겼지만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기버>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성공 사다리의 최상위층은 <기버>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기버>가 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경쟁이 치열한 현실 사회에서 조건 없이 남을 도우면서도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요점 중 하나는 <기버>라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 오히려 성공 사다리의 맨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비율도 <기버>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제일 많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성공한 <기버>가 될 수 있는걸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성공한 기버와 실패한 기버의 큰 차이는 나와 남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하는지 아니면 남의 이익만을 고려하는지에 달렸다고 한다. <기버>는 계산적이지 않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호혜의 고리를 만들어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근시안적이지도 않다. 길게 보고 널리 보면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이 분석을 한국식으로 풀어보면 나만 아는 나뿐인 사람, 나쁜 사람이 <테이커>이고,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조화로운 사람이 <기버>이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이 바로 <기버>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날이 갈수록 전세계 여기저기서 지금 이대로의 각박한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상호 윈-윈하는 홍익의 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부터 우리부터 항상 기뻐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기버>가 되리라 다짐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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