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코칭]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보다 긴장한 부모

[뇌교육 코칭]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보다 긴장한 부모

[뇌교육 코칭]

브레인 109호
2025년 04월 07일 (월)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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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과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를 양육하는 보호자와 교육자들은 늘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질문합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고민과 질문도 깊어지죠.
그에 관해 유아 뇌교육 전문가가 도움말을 드립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Q. 큰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이보다 제가 더 긴장하고 있어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입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첫째, 아이의 생활 습관을 살펴보세요

일찍 자고 일어나기(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9시 전까지 교실에 도착해야 함), 아침 식사하기(간식 시간이 따로 없으므로 급식 시간까지 배고픈 상태로 있으면 성장기 건강에 좋지 않음), 화장실 바르게 사용하기(물 내리기, 사용한 화장지 휴지통에 잘 넣기,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성인 변기에 익숙해지기, 용변 후 뒤처리하기 등), 혼자 양치질 하기, 혼자 옷 갈아입기, 혼자 신발 신고 벗기(실내화로 갈아신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우유갑과 요구르트 뚜껑 열기(손힘을 길러 스스로 열고 빨대 없이 마시기)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습관을 미리 연습합니다. 
 

둘째, 만 4~6세에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 4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합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인터넷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nip.kdca.go.kr) 사이트의 접종 내역 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 앱에서 ‘우리 아이 예방접종 아기 수첩’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인터넷 ‘정부 24’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했으나 전산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접종받은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전산 등록 요청을 하면 됩니다. 병원에서 아이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1~2일 후에 등록해 줍니다. 

학교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내라는 요청이 있을 때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접종 내역이 모두 확인되는 경우에는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에서 전산 조회가 가능합니다. 

접종받은 병원이 문을 닫은 경우, 아기 수첩에 접종 내역이 있다면 폐업한 병원 소재지의 보건소에 진료기록부가 있는지 확인한 후 전산 등록을 요청하세요. 외국에서 접종했다면 접종받은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받은 후 팩스나 이메일 등으로 보건소에 보내 전산 등록 요청을 합니다. 
 

셋째, 학교생활을 함께 준비해 보세요

아이와 손을 잡고 등하굣길을 미리 익혀두고, 교통안전에 유의하며 건널목 건너기 등 등하교 상황에 관해 아이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입학하면 처음 얼마 동안은 보호자와 같이 등하교하고, 첫 달에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인솔하여 하교 안전 지도를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과 후 활동을 시작하면 아이 혼자 하교해야 하고, 부모가 매번 데리러 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가장 안전한 길을 정해서 그 길로만 다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인도로 다니기, 건널목에서 좌우 살피기 등 교통안전에 대해서도 반복해서 설명해 주세요. 특히 어두운 길이나 공사 중인 곳은 피해 다니고 낯선 사람을 절대로 따라가지 않도록 당부해야 합니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1학년생의 수업 시간은 40분입니다. 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40분 동안 앉아있기란 쉽지 않으므로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만들기 등을 하면서 연습을 시켜주세요. 이때 부모님이 아이 곁에서 함께 책을 읽으면 더 좋습니다. 

학교에서의 급식 시간은 30분 정도입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켜주세요. 너무 늦게 먹으면 친구들과 함께 놀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편식하는 습관, 돌아다니며 먹는 습관이 문제가 될 수 있음도 알려주세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아무 때나 화장실을 갈 수 없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미리 얘기해 두세요. 처음 학교에 가면 용변을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대변은 집에서 해결한 뒤 등교하고, 소변은 쉬는 시간에 맞춰 볼 수 있도록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용변이 마려울 때는 참지 말고 손을 들고 말하라고 알려주세요. 만약 실수를 했다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고 미리 이야기해 주세요. 
 

넷째, 기초 학습 능력을 확인하세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경험한 누리과정의 영역은 신체운동건강,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예술경험,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초등학교의 1, 2학년군 교과는 국어, 국어활동, 수학, 수학익힘, 안전한 생활, 통합교과로 구성됩니다.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누리과정 속 5개 영역에 모두 포함되어 누리과정의 목표와 교육적 가치를 함께합니다. 

기초 학습 능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읽기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에 한글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 후 한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지만, 천천히라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아이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쪽에 한 문장씩 있는 동화책부터 소리내어 읽혀 보고, 아이가 곧잘 읽게 되면 한쪽에 2~3줄, 4~5줄이 있는 동화책으로 늘려갑니다. 아이가 읽기 싫어한다고 그만두지 말고, 부모님과 함께 한 줄씩 읽기, 한 쪽씩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기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 쓰는 순서 등을 알고 간다면 학교 수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글씨는 빨리 쓰는 것보다 또박또박 쓰는 것이 중요하니 연필 쥐는 법과 순서에 맞게 쓰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저학년 때는 수학을 제법 잘하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입학 전에는 생활 속에서 수 개념을 익히고, 두 수의 크기 비교와 간단한 덧셈과 뺄셈을 익혀도 충분합니다. 그 외 모양 놀이(공간과 도형에 대한 개념), 비교와 측정하기(수, 길이, 수량, 무게 등), 패턴 놀이(규칙성에 대한 개념), 분류 놀이(모양에 따라 분류, 종류에 따라 분류 등)를 통해 수학의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습니다. 

- 만들기와 그리기
가위질과 풀칠을 잘하고 색칠을 꼼꼼하게 할 수 있으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1학년 때는 글로 표현하기보다 그림이나 만들기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위질을 연습하면 손 근육이 발달하여 글씨도 더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 노래와 악기 다루기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자기소개 시간이나 장기 자랑 시간에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를 미리 익힐 필요는 없고, 여러 동요를 들으며 불러보고 악기를 경험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 줄넘기
줄넘기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둠 뛰기, 한 발 뛰기 등을 몇 개 넘느냐로 급수를 줍니다. 줄넘기 급수표에는 모둠발 앞으로 뛰어넘기, 모둠발 뒤로 뛰어넘기, 발 바꿔 앞으로 뛰어넘기 등의 항목이 있습니다. 줄넘기의 줄은 아이 키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학용품 준비와 그 외 알아둘 사항

- 책가방
책가방은 아이의 키를 고려해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것으로 준비합니다. 바닥에 잘 세워지고 양쪽 어깨에 메는 것으로 어깨끈 조절이 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바퀴가 달린 가방이나 무거운 가죽가방보다는 가벼운 천으로 된 가방이 좋습니다. 

실내화 가방
바닥에 끌리지 않는 길이로 하고, 지퍼가 있어서 흔들어도 실내화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실내화 가방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으니 학교별 준비물 목록을 확인하세요. 

실내화
아이의 발에 잘 맞고 편한 것으로 준비합니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양쪽 실내화에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아이의 이름을 꼭 써주세요. 

양치 도구
칫솔, 치약, 양치 컵까지 준비합니다. 칫솔과 치약이 든 작은 케이스가 있으면 더 좋고, 양치 컵은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이 적합합니다. 

- 필통 
헝겊이나 비닐 재질의 필통을 준비합니다. 철이나 플라스틱 필통은 소리가 크게 나기 때문에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필통 길이는 작은 자가 들어가는 정도면 적당합니다. 

- 연필
2B나 B연필을 준비합니다. 여러 자루를 준비하고 연필마다 이름 스티커를 붙입니다. 필통 속 연필을 매일 확인하여 뭉툭해진 연필을 깎아주세요. 

- 지우개
캐릭터 모양의 지우개보다는 부드럽고 잘 지워지는 것으로 준비합니다. 

- 공책
알림장, 받아쓰기, 10칸 공책, 8칸 공책, 일기장, 종합장 등 학교마다 원하는 공책의 종류와 수가 다릅니다. 준비물 목록을 꼭 확인하여 필요한 수만큼만 준비합니다. 

- 가위
안전가위를 준비합니다. 칼은 위험하므로 보내지 않습니다. 


물풀보다는 고체 풀이 좋습니다. 

- 스케치북
보통 8절 스케치북을 준비하라고 하는데, 1학년 때는 스케치북이 필요 없는 학교도 있습니다. 

-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24색 크레파스와 12색 색연필을 선호합니다. 12색 사인펜을 준비하라고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각각에 모두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 자
12cm나 15cm 직선 자를 준비하여 필통에 넣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학교나 담임교사에 따라 모양 자를 준비하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 리듬 악기 세트
탬버린, 캐스터네츠, 트라이앵글, 심벌즈 등은 선생님이 준비하라고 할 때 준비해도 늦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A4 홀더
초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가정통신문을 받아옵니다. 투명한 A4 홀더에 가정통신문을 끼워서 가져오도록 하세요. 

- 여벌 교과서 준비하기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교과서는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에 여벌 교과서를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종이접기 연습
수업 시간에 종이접기를 자주 합니다. 기본 접기에 속하는 삼각 접기, 방석 접기, 대문 접기, 아이스크림 접기, 삼각 주머니 접기 등을 아이와 함께 미리 해보세요. 종이접기를 잘하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 가위질 연습
가위질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입학 전에 익혀두면 좋습니다. 접힌 선 오리기, 그림의 테두리 오리기 등을 연습합니다. 

- 가정용 프린터 기기 갖추기
요즘은 종이로 된 유인물을 잘 나눠주지 않으므로 학교 홈페이지나 e알리미 앱에 올라오는 가정통신문, 학교 일정, 식단표 등을 인쇄해서 벽이나 냉장고에 붙여두고 보세요.

- 공손하게 인사하기
선생님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는 아이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입학 전부터 공손하게 인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주세요. 

- 시계 보기
시간 개념을 알고 시계를 볼 줄 알아야 등교 시간, 수업 시간, 쉬는 시간에 맞춰 행동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시계 말고 숫자와 바늘이 있는 시계로 연습합니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초등학교에 가면 잘해야 한다”고 하지 마세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세세히 짚었습니다만, 무엇보다 학교가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초등학교에 가면 잘해야 한다” 같은 말은 하지 않아야겠죠.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긴장하면 일시적인 틱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틱장애는 주변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에 없던 틱 증상이 나타나도 놀라거나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틱장애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 경우에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되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들어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또한, 초등학생이 되면 다양한 영상물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문제상황(학교폭력, 성 문제 등)을 겪으면 감추지 않고 부모에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점도 미리 당부해 두세요. 그러려면 평소에 부모와 편안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 관계가 형성되어야겠지요.

부모의 든든한 지원과 믿음을 바탕으로 쑥쑥 성장할 예비 초등학생과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글_윤은실 서울 아이빛어린이집 원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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