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대인 이야기

[칼럼] 유대인 이야기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6

전세계 인구의 0.25%를 차지하는 소수민족이지만 세계 경제, 특히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민족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3대 방송과 3대 일간지의 사주이기도 하며, 노벨상 중 물리, 화학 분야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수상자를 배출해오고 있는 민족, 그들은 바로 유대인이다.

우리나라도 일제 35년 동안 망국의 아픔을 겪고 해방이 되었으나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독립은 아니었다. 그러기에 7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민족의 중심철학이나 가치를 확립하지 못하고, 한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유대인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1948년에 건국에 성공했다. 그들의 디아스포라 역사는 기원전으로 올라간다. 제 1,2차 바빌론 유수로 나라를 잃었다가 다시 찾았고, 서기 70년 로마제국에 의해 완전 멸망한 뒤 무려 2천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세계에 흩어져 살다가 현재의 이스라엘을 건국했으니 정말 놀라운 민족이 아닐 수 없다.

<유대인 이야기>는 그런 그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KOTRA에 봉직하면서 해외 7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저자가 가는 곳마다 유대인 파워를 접하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10여년의 연구 끝에 유대인이 어떻게 부(富)의 역사를 이루었는지에 대해 알아낸 결과를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사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

654페이지 분량이나 흥미로운 세계사를 읽듯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었다. 저자의 방대한 자료조사와 글 솜씨도 대단하다. 전세계적으로 유대인이 오래 머물렀던 곳은 어김없이 경제가 부흥했다. 그러다가 유대인 핍박이 시작되어 그들이 거처를 옮기면 경제가 쇠하기 시작해서 유대인들의 새로운 둥지로 경제 중심이 옮아갔던 것이 세계 경제사의 흐름이다.

유대인의 최대 강점은 철저한 정신 교육의 힘이 아닌가 싶다. 유대 민족의 경전, 철학, 언어를 2천년 넘게 지켜온 힘, 그리고 세계 도처에 형성된 유대인 커뮤니티간의 끈끈한 민족애가 유대 민족 전체가 상생하는 기반이 된 것이 놀라웠다. 유대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민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철학으로 건국된 자랑스런 나라,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있다는 천지인 사상이 있는 나라, 이 철학과 정신이 다시 살아난다면 우리 한민족은 인류의 정신문화대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대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되살려야 할 가치가 무엇일지 점검해보는 것도 귀중한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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