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미년(1919년)과 병오년(2026년)

[칼럼] 기미년(1919년)과 병오년(2026년)

장영주의 파워브레인

▲ 그림= 장영주


 기미년(1919년) 1월 21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일제에 의해 독살 당했다는 소문이 돕니다. 3월 3일 고종 황제의 장례식인 인산일을 계기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2일 전인 3월1일을 기하여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납니다. 이와 같은 3·1 운동을 원동력으로 삼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됩니다.

 3·1만세운동은 일제지배에 항거해 독립을 선언한 세기적인 비폭력 만세운동입니다. 3.1절에는 3과 1일이라는 숫자가 거론되는데, 우주에 편만하신 대 생명력으로 영원히 홀로 완전하신 하나(1/一)님은 천지인이라는 세(3/三)개의 존재로 분화하여 나타납니다. 

우주순환의 ‘들고 남’ 을 ‘집일함삼’, ‘회삼귀일’(執一合三, 會三歸一)이라고 합니다. ‘하나가 곧 셋이요, 셋이 곧 하나’라는 명제는 한민족의 고유하고 수승한 사유패턴입니다. 이처럼 한민족에게 삼과 일은 생명을 의미하는 철학적 상징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노선으로 채택한 조소앙(趙素昻, 1887~1958)의 삼균주의는 바로 이러한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균주의 이념은 '균정권(정치 균등)', '균리권(경제 균등)', '균학권(교육 균등)'으로 국민을 홍익인간으로 육성하는 정부의 기틀을 만드는 탁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일절은 기미년의 삼일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유관순 열사로 상징됩니다. 유관순은 16세에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감옥에서도 만세운동을 쉬지 않고 독려하다가 사지가 잘려 꽃다운 나이 열일곱에 돌아가시니 민족의 영원한 모성이 되었습니다. 

유관순 열사만의 삼일만세가 아닐 지라도 조선의 어리고 가냘픈 한 여성의 생명의 불꽃으로 점화된 한민족 발 지구촌 자립문화운동이었습니다. 당시 인류의 3/4이 식민지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삼일만세운동의 함성은 노예들에게 생명의 주체로서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찾게 해준 한민족 발 ‘지구희망가’이었습니다. 

 그 밝고 강한 기운에 의하여 1919년 4월13일에는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졌고, 5월 4일 잠자던 중국인들을 깨워 쑨원(孫文)의 중국정부 수립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인도로 파급되어 주춤하던 간디의 ‘무저항독립운동’도 다시 거센 불이 타오르게 됩니다. 

그 기운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의 이집트까지 독립의지가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릅니다. 자유 독립의 인간성 회복의 거룩한 중심의 불꽃이 바로 우리 한민족의 삼일철학정신이니 어찌 아니 거룩하겠습니까! 

  1846년 병오년에는 조선에서 ‘병오박해’가 발생해 김대건 신부가 순교합니다. 120년 전의 병오년(1906)에는 대한제국 군병이 강제 해산되고 서울에서는 일본군과 교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세계적으로 1786년은 미국 독립 이후 체제 수립이 본격화되고 1666년은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합니다. 1906년은 샌프란시스코 대지진·화재의 발생하고 1966년에는 중국 문화대혁명이 시작됩니다.

 근세조선은 황제의 나라인 ‘대한제국’으로 자립하지만 그것도 잠시, 1910년 8월 29일 결국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깁니다. 1948년, 국민의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남한만으로 그것도 외세에 의지하여 새 출발을 합니다. 곧 6.25동란으로 나라가 두 동강이 난 채 폐허가 되고 다시 일어섭니다. 지금까지도 삼팔선은 철조망으로 단절되고 대한민국은 본의 아니게 섬이 되어 갇혀 버린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조국 근대화, 산업화, 세계화를 거쳐 성공적으로 디지털 문명으로 진입하고 이제는 반도체, 조선기술, 자동차, 방위산업, AI인공지능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k'라는 대문자는 k-드라마, k-픽쳐, k-팝, k-푸드, k-뷰티, k-방산 등으로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각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방향을 재조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세계는 산업화, 정보화 시대에서 만능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하였습니다. 인간의 노동력이 하나도 필요 없는 시기가 이미 시작되어 인간형 로봇인 휴먼노이드 시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간은 지능은 물론 신체적 능력에서도 AI가 장착 된 로봇을 따라갈 수 없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명은 눈부신 변화로 변모하고 있지만 반대로 인류는 전쟁이라는 잔혹한 폭력사태를 끝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와 이란과의 일촉즉발의 사태, 중국 ‘시진핑’의 중단 없는 대만침공위협과 이에 맞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수상의 중국의 대만침공은 일본의 국가존망의 사태이기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재무장 정책과 맞물려 변동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2026년 병오년 현재, 지구촌의 정세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미년 삼일 만세운동’의 의미와 지구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을 모든 힘을 다하여 다시 한 번 되살려 내야 합니다. 

 2016 병오년, 붉은 말의 해, 모처럼 집적된 대한민국의 국력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미지의 영역을 향해 힘차게 떨쳐가야만 합니다.

글. 장영주 화가, 국학원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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