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커피는 일상의 음료지만 인스턴트 커피가 커피와 같은 말로 쓰이고, 인공 향이 들어간 헤이즐넛 커피가 원두커피로 대접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모습이 여러 모로 왜곡되어 있다.
흔히 커피라고 하면, 먹으면 각성효과가 있고 쓴맛이 나는 검은 액체 정도로만 생각한다. 길거리 자판기 어디서나 동전 몇 개로 마실 수 있고 식당에서 계산을 끝낸 후 나오면서 공짜로 한 잔 뽑기도 하는 음료. 그러나 흔한 것일수록 정수를 만나기 힘든 법.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여행의 기술》에서 이야기했듯 여행은 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다. 한 장의 여행지 사진 뒤에는 즐거움도 있지만 여정의 피로와 불편함, 불친절한 점원의 기억, 길을 찾다 보낸 시간들의 지루함도 묻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은 생각의 산파이기도 하다. 주제를 가지고 가볍게 떠나는 작은 여행, 마이크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