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아이들에게 전한 2,000벌의 옷, 함께 나누는 기쁨입니다!”

“네팔아이들에게 전한 2,000벌의 옷, 함께 나누는 기쁨입니다!”

벤자민갭이어 조은별 양의 ‘아이케어 벤자민’ 지구시민프로젝트

▲ 벤자민 갭이어과정의 청년들이 만든 '아이케어 벤자민'회원들이 네팔청소년에게 보낼 옷을 모으는 모습.(왼쪽 첫번째 조은별 양)


나는 지구시민의식을 키우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1기에 입학 했을 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는 단체를 만드는 것을 꿈꿨다. 재학 중에도 졸업 후에도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했지만,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 5월 30일 경주에서 열린 UN NGO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난 후 청년들이 모여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해서 “지구를 회복시키기 위한 액션을 하자.”는 ‘ICARE BENJAMIN(아이케어 벤자민, 이하 아이케어)’이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활동을 계획했다.

▲ '아이케어벤자민'팀이 모은 의류를 네팔에 전달할 여행대학에 전하는 모습.

그러던 중 벤자민학교 멘토인 이동진 청년도전가에게 연락이 왔다. 이동진 멘토는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현지 아이들이 한 벌로 1년을 살아가고 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옷 1,000벌을 모으는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옷으로 네팔 아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마음에 동참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일, “10일간 어떻게 1000벌을 모으지?”라는 고민을 했다. 아이케어 멤버들은 각자 거주 지역이 달라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화상 시스템으로 만나 열띤 토의를 하며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고, 밤새 포스터와 홍보방안을 고민했다.

주위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옷을 기부해달라고 부탁드렸다. SNS에 홍보하고, 아이케어 7명이 지역의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고 아이들에게 옷을 모아서 보내 달라고 했다. 또한, 벤자민학교 각 지역 워크숍이 진행될 때 후배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고 옷을 기부해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입고 있지 않은 옷이 지구에 살고 있는 내 친구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자신이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 없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불편한 지구인들과 미리 나누지 못했다는 것에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의류브랜드인 ‘달맞이’에서는 네팔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복과 티셔츠를 1,100여벌 기부해주셨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기적을 만난 듯 했다.

▲ '아이케어 벤자민'의 네팔드림프로젝트에는 많은 청소년이 참여했고, 모 의류브랜드에서 교복을 입고 싶어한다는 네팔 청소년을 위해 1,100벌을 기부했다.

네팔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 “우리가 당연하게 가진 것이 없는 지구의 친구들에게 미리 나누지 못했다”

우리는 옷 1000벌을 보내기 위해, 200만원이 넘는 운송비용이 필요했다. 이를 마련하기위해 고민했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

나를 비롯한 갭이어 친구 3명이 ‘벤자민갭이어 프로젝트 발표대회’에 참여했다. 3일이라는 짧은 동안 최선을 다해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었다. 발표무대에서 그 떨림을 잊을 수 없다. 우리의 뜻을 전달하여 네팔에 옷을 보내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아이케어벤자민팀이 발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만원을 운송비로 기부했다.

아이케어의 중앙멤버인 최윤지 언니는 벤자민학교 3기 서울 강남, 충북학생들에게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멘토링을 하고 그 강의료를 전액 내놓기도 했다. 한명 한명이 발로 뛰어 비용마련에 노력했다.

▲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의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이케어벤자민팀'(왼쪽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 최윤지 학생, 조은별 학생, 성규빈 학생)


그리고 네팔에 1000kg의 넘는 옷의 일부는 이동진 멘토가 소개해준 패션사진작가 김병준, 이대산 씨께서 전달해주었다. 또한 7~8월에 걸쳐 소망의 집 자원봉사자들이 나눠 가져가기로 했다.

두 작가들이 6월 30일에 네팔에 도착했을 때, 네팔 카트만두 세관의 택배 시스템이 정지되고 산사태로 길이 없어져 이동하는데 9시간이 넘게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소망의 집에 도착하여, 아이들에게 옷을 나눠주었다. 학교에서는 작가들 몰래 깜짝 패션쇼를 진행했다. 김병석, 이대산 작가와 현지에서 봉사를 하던 이이림 선생님은 “생애  최고의 파티를 경험했다.”며 우셨다고 한다.

▲ 한국에서 도착한 옷들을 입고 맵시를 뽐내는 네팔의 청소년들.

나는 “1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과연 우리가 천 벌을 모을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걱정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긍정과 액션을 선택했다. 우리는 이미 모았다고 생각했다. 옷이 모아져서 네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 모습을 상상하면 설레서 밤을 설친 적도 있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이 세상의 사람들이 행복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

▲ '아이케어 벤자민'회원들이 모은 옷들이 전달된 네팔의 소망의 집.

이 프로젝트를 하는데 함께 해준 아이케어벤자민 회원들과 이동진멘토, 옷을 기부해주신 모든 분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전 세계 1억 명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지구를 위해 걱정하고 행동하는 그 날까지 나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함께’ 나아갈 것이다.

글. 사진/ 조은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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