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의 실수회로

내 머릿속의 실수회로

[재미있는 두뇌상식]

브레인 17호
2010년 12월 09일 (목)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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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원문은 ‘승패병가상사勝敗兵家常事’로,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라는 위로의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대체로 실수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수를 마냥 포용하지는 않는다. 실수를 용서할 때는 항상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던가. 그런데 실수는 왜 반복하기 쉬울까? 실수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원문은 ‘승패병가상사勝敗兵家常事’로,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 실패했다고 해서 낙심하지 말라는 위로의 뜻이 담겨 있다. 우리는 대체로 실수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수를 마냥 포용하지는 않는다. 실수를 용서할 때는 항상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단서를 붙이지 않던가. 그런데 실수는 왜 반복하기 쉬울까? 실수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소개한다.

 

생각이 날 듯 말 듯 혀끝에 맴도는 현상

김 대리는 재미있게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동료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름이 뭐야?”라는 질문에 “이름? 이름이 그러니까…” 하다가 말문이 막힌다. 얼굴은 정확히 떠오르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대화 중에 누구나 가끔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을 눈여겨본 캐나다의 한 연구팀은 이와 관련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우선 이를 ‘혀끝에 맴도는 현상’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음, 30명의 대학생을 모아놓고 문제지를 풀게 했다. 이때 답이 생각날 듯 말 듯 혀끝에 맴돌던 문제는 이틀 후에 같은 문제를 다시 풀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답이 혀끝에 맴돌았다.

머릿속에는 정확히 단어가 떠올랐으나 그 단어를 소리로 출력하지 못해 생기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뇌에 ‘실수회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꼭 단어가 아니더라도 집 열쇠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안 가져와서 낭패를 겪거나, 시험에서 한 번 틀린 문제를 다음 시험에서 또 틀리는 경우, 가족 생일을 휴대폰에 입력해놓고도 잊어버리는 일 등이 반복되는 것을 떠올려보면 실수회로가 생긴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처음에는 ‘깜박했구나’ 하고 상대방도 웃어넘기지만, 똑같은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면 서로 민망해하다가 짜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번 만들어진 실수회로가 다시 작동하지 않게 하려면 누군가에게 바로 물어서 확인하거나, 그 단어를 몇 번씩 되뇌어보라고 연구팀은 조언한다.


인터넷이 뇌의 인지 기능을 낮춘다고?

신경외과 의사인 츠키야마 다카시는 인터넷이 현대인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갈수록 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한순간 말문이 막히거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뇌 기능이 저하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뇌는 하나하나의 신경세포보다 신경세포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네트워크상에서 소통이 잘 일어날 때는 고차원적인 기능이 발휘된다. 실수회로가 굳어지는 것도 이 네트워크의 작동을 지연시킬 수 있다. 평소에 의문을 갖고 스스로 생각하고 추리하는 것이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방법이다.

인터넷으로 인한 영향이 아니더라도 직장인, 학생, 주부 등 각자의 역할에 매진하다 보면 자신에게 익숙한 정보만 사용하게 되어 뇌를 편중되게 쓰기 쉽다. 뇌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으로는 ‘소리 내서 글 읽기’ 같은 것도 효과가 있다. 글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으로 10분 이상 읽다 보면 뇌 감각이 깨어난다.


뇌는 실수하기 전에 이미 움직인다

요즘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길을 따라간다. 이 또한 뇌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이 기계도 가끔 실수를 해서 경로를 재탐색할 때가 있다. 사람도 기계도 실수를 하지만 우리 뇌는 실수를 미리 알아챈다고 한다.

한 연구팀이 실험자들에게 반복적인 과제를 준 후 그들이 부주의로 인한 실수를 하기 전에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확인했다. 그 결과 실수가 일어나기 약 30초 전에 우리 뇌에서 변화가 감지되었다고 한다. 이는 실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홈쇼핑으로 이미 구입한 물건을 또 주문하고, 버스 번호를 잘못 봐서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실수를 예방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남의 옷에 커피를 엎지르거나 식당에서 다른 이의 신발을 신고 집에 오는 황당한 실수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실수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뇌를 단련하는 것이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듯이 뇌도 습관에 따라 편협하게 쓰면 균형이 흐트러져서 뇌 기능이 저하되고, 따라서 실수를 거듭하게 된다. 뇌를 골고루 자극하는 방법은 매우 많다. ‘뇌회로 그려보기’ 같은 것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좋다.

아래의 뇌회로 그림을 보고 종이 위에 화살표 방향대로 따라 그려보자. 먼저 오른손으로 그리고, 그다음 왼손으로도 그려본다. 원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뇌회로를 자주 그리다 보면 실수회로에 빠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기억력을 강화하는 회로

  몸과 균형의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는 회로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도움말·뇌호흡교육
www.brain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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