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한잔 하실래요?

카페인 한잔 하실래요?

뇌와 음식

뇌2004년2월호
2010년 12월 08일 (수)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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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홍차, 초콜릿, 콜라, 드링크제, 두통약 등등… 보통 카페인은 주로 커피에만 함유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 식물성 알칼로이드에 속하는 카페인은 주로 코코아나 커피 열매에 들어있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일종의 흥분제 중 하나이다. 또한 작용은 미미하나 필로폰의 주성분인 암페타민처럼 중추신경계와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중추신경자극제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흥분제인 카페인 과다 섭취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 소장인 넬리그박사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하루에 1~3잔 정도의 커피로는 중독과 관련된 의존 및 보상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혔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카인과 암페타민 등과 같은 또 다른 정신흥분제의 효과와 관련지어 매우 높은 고용량의 카페인이 아니면 뇌의 구조는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카페인의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안전성 논란과 이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찌되었던 지금까지의 연구결과, 인체 특히 뇌에 영향을 미치는 카페인의 수치는 개인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또한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궤양환자들이나 가임여성들은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 공통의 견해다.

커피와 녹차의 카페인 차이점

그렇다면 왜 유독 커피의 카페인이 문제가 될까. 레귤러커피 150mg에는 115mg, 홍차에는 40mg, 녹차에는 27mg이 콜라에는 14mg의 카페인이 각각 들어 있다. 이렇게 차나 음료에도 커피와 같은 성분의 카페인이 일정정도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카페인 이외의 함유 성분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와 녹차의 카페인을 비교해보자. 녹차는 대체로 어린잎을 따서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찻잎이 어릴수록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이 높고, 차가운 차보다 따뜻한 차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물과 알콜 등에 의해 잘 용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녹차에는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카테킨 성분이 카페인과 결합하여 카페인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데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카페인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커피에 비해 인체 영향을 덜 미칠 뿐 아니라 오히려 녹차를 통해 섭취되는 카페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남용하면 독, 적당하면 유용한 커피 카페인

커피는 완벽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수용성 비타민인 니아신과 칼륨의 함량이 많다고 하는데, 무려 쌀의 10배, 콩의 5배 이상의 니아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커피의 가장 큰 효과는 두뇌의 활성화이다. 커피의 카페인은 약리작용으로 뇌세포를 자극, 그 활동을 일시적이나마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또한 인체에 흡수되면서 알칼리성으로 작용하여, 가벼운 흥분과 함께 상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문에 소화를 촉진하고 배앓이에도 효력이 있으며 가스찬 배나 두통을 완화시키기도 하고, 쉽게 피곤을 느끼는 사람의 원기를 회복시키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환자에게 커피를 끊으라고 권장한다. 실제로 궤양과도 관련이 깊은 카페인은 세포막의 투과성이 좋아 조직세포와 태반, 태아에까지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약한 조직들에 침투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인체 내에서 카페인이 분해 되는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도 각양각색이지만 말이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카페인 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한 두잔 정도 섭취하는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그러니 이렇게 장단점의 양면을 지니고 있는 카페인에 대해선 무조건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짓기보다는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인체는 스스로 독과 약에 대해 신호를 보내온다고 하지 않는가. 커피를 눈 앞에 두었는데 왠지 입안이 씁쓸하다던가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린다던가 손발이 저린 듯 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옳다. 물론 그런 신호가 아니더라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염두에 두자.

글│안정희
ajhee@powerbr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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