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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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꿈·진로 멘토 토크 콘서트’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은 지난 5월 27일 아시아나항공사 멘토들과 함께하는 '꿈·진로 멘토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양정 청소년수련원 7층 강당에서는 지난 5월 27일 ‘꿈·진로 멘토 토크쇼’가 있었다. 고교 최초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아시아나항공 교육기부 멘토 특강으로 진행되었고, 교육부가 후원했다. 항공정비사 김성운, 운항관리사 김민지, 승무원 오현숙 씨 3명의 멘토가 생동감 넘치는 정보로 강의하였다.

항공사 내 다양한 직업군의 세계와 에피소드, 현장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과 친절한 설명, 멘토들의 성장스토리들을 들을 수 있어 학생들이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좋은 기회가 되었다.
 
꿈을 정했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
 
아시아나 항공정비사 김성운 멘토는 항공정비사란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항공기의 구조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를 한 장의 종이로 예를 들어주며 쉽게 이해시켜주었다. 덧붙여 세계 최대의 여객기 A380의 제작과정과 격납고(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점검 등의 작업과 검사를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건물)에서 정비사들의 작업 현장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보여주었다.
김 멘토는 “항공기 정비는 항공기가 본래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작업을 하는 일이며 24시간 근무를 한다. 정비는 운항 정비, 기체 정비, 캐빈 정비, 부품 정비의 네 부분으로 나뉜다.”며 분야별 설명도 해 주었다. 
 
김성운 멘토는 “항공 쪽에 일하고 싶었지만, 대학을 항공 쪽으로 가지 못해서 꿈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그러나 직업전문학교를 통해서 꿈을 이루게 됐다”며 “어떤 경우로도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들려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 벤자민학교학생들에게 항공정비사의 길을 알려준 김성운 멘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운항관리사 김민지 멘토는 아시아나 항공기 소개와 복지 혜택에 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운항관리사는 지상에서 근무하는 항공기의 운항 관리자로서 비행계획을 작성하고, 비행 중인 항공기의 운항 상태를 감시하여 필요한 정보를 기장에게 제공하는 일을 맡고 있다.
 
운항관리사의 업무 범위로는 비행 계획의 작성 및 변경, 항공기 운항의 통제 및 감시가 있다. 업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종합통제실(Operating Control Center) 내의 직업군과 직업군별 현장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항공 업무는 자연재해(태풍, 지진) 긴급 상황 발생(테러, 질병)으로 인한 비정상상황 등 변수가 많다는 인터뷰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김 멘토는 늘 세 가지를 소망한다고 한다. “세계 곳곳의 날씨가 좋고 전 세계가 평화로우며 비행기가 아프지 않기를!”
 
김민지 멘토는 “중학생 때 우연히 학생 잡지에서 보게 된 운항관리사를 보고는 꿈을 정했고, 고등학교 내내 운항관리사가 희망직업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한서대 항공교통학과를 졸업해 드디어 운항관리사가 되었다”며“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조건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실적인 조건이란 준비되어 있음을 말한다.”고 조언했다. 

▲ 운항관리사 김민지 멘토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이루기위해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있어야만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내 승무원인 오현숙 멘토는 중2 아이를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기자 또한 중2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 때문에 귀가 쫑긋 세워졌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잘 몰라 검색해 보았다. 쉽지 않았을 텐데 아이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이 학교로 보낸 학부모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오 멘토는 “제주 청소년들의 공통된 꿈은 ‘섬 탈출’”이라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었다. 그녀는 “성산 일출봉의 여섯 딸 부잣집이라면 다들 안다”며 초등학교 시절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초등 3학년 때 받아쓰기를 틀려 나머지 공부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부르셨다. 사루비아 꽃 모종을 학교 교정에 함께 심자고 하셨다. 모종을 심으면서 선생님은 ‘너에게도 잘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난 믿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이 생겨서 학교생활을 멋지게 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오 멘토는 “일반적으로 스튜어디스라고 하면 멋진 직업으로 여기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이라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만 손님을 포용할 수 있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항공사의 24시간을 담은 영상을 틀어주었다. 항공사 각 부분 분야에서 24시간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보이는 부분이 아닌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서로 다른 많은 직무를 해내는 이들이 있어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 승무원 오현숙 멘토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에게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승무원은 필수적으로 안전교육과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서비스 교육으로는 걸음걸이, 화장법, 고객을 대하는 자세 등을 배운다. 안전교육으로는 응급상황 시 발생되는 모든 경우에 대처하는 교육을 말한다. 3개월간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 수료과정을 마친 승무원에 한해서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과 3개월의 수료과정이 만만치 않아 전체의 5% 정도의 승무원은 수료 중 탈락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승무원의 안전교육영상도 볼 수 있었다.
 
승무원은 넓은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하고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A380의 경우 24명의 승무원이 탑승해서 각자 맡은 일을 해낸다고 한다. 한 사람이라도 자기의 직무를 소홀히 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탑승하기 전까지 체크해야 될 부분이 많으며 가장 힘든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오 멘토는 승무원의 필수 요건으로는 체력과 어학능력을 들었다. 특히 중국어를 공부해 두면 유용할 꺼라 귀띰해 주었다. 또한, 승무원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된다며 물리, 과학, 화학, 생물 과목을 충실히 해둘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오현숙 멘토는 손으로 직접 자기의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했던 대부분의 사람이 꿈을 이루더라는 말을 덧붙였다. 아직 꿈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적어 내 방에 전시하라고 했다.
 
벤자민 인성영재학교로 검색해 보면 많은 기사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형태의 학교의 모습이라 신선하다. 자신의 꿈을 명확하게 가진 아이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막연히 외관적인 모습의 직업상이 아닌 그 직업군에서 당당한 직업인으로 사는 멘토들의 이야기는 많은 아이들의 진로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이론적인 진로강의가 아닌 생생한 현장 모습을 보여주는 멘토의 강의가 많은 곳에서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이런 교육기부를 해 주는 멘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벤자민 인성영재학교는 5가지가 없는 5 無(학교, 시험, 과목, 교과지도 선생님, 성적표)를 시행하는 고교 최초의 한국형 자유 학년제 학교다. 지역사회와 세상을 학교로 삼아 다양한 만남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꿈을 찾는 벤자민 인성영재학교의 1년 과정을 의미한다. 연중 체험형 인성교육을 통하여 자신감을 회복하고 남을 배려하며 세상에 도움이 되는 꿈을 찾는다. 선진국의 교육혁신모델로 손꼽히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의 한국형 교육선도 모델이다. 

글, 사진  송정숙 학부모 기자 /  편집부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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