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정해준 것 말고, 진짜 제 꿈을 찾고 싶어요"

"남이 정해준 것 말고, 진짜 제 꿈을 찾고 싶어요"

"남이 정해준 것 말고, 진짜 제 꿈을 찾고 싶어요"

갈색 머리에 개성있는 까만뿔테를 쓴 서훈(18세) 군. 자유학년제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2016년 입학 면접 전형장에 선 그가 수줍은 듯한 목소리로 자신의 계획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지만, 진짜 자기 꿈을 찾고 싶어서 벤자민학교에 지원한 서 군을 16일 면접현장에서 인터뷰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공부를 좀 잘하고 하니 괜찮아 보였다고 하는데, 저는 답답했어요. 공부든 농구든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었거든요. 명문고라는 전주 성산고에 입학할 때는 400명 중 30등 정도로 좋은 성적이었는데, 중3때부터 있던 슬럼프 극복이 안돼서 성적이 내려갔었어요."

서 군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대안학교나 해외 유학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추천으로 벤자민학교에 대해 들었고, 2기 학생들의 성장 사례를 보다가 자신도 그렇게 변하고 싶다는 생각에 입학을 결심했다.

▲ 서훈 군이 벤자민학교 면접장에서 1년을 기대하며 자신에게 응원을 보냈다

"보호관찰학생이었던 2기 배형준 군이 벤자민학교를 통해 성장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게 인상깊었어요. 특히 '지금 1년 뒤쳐진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나중에 10년 앞서가는 것'이라고 하는 게 와닿았어요. 저도 당장은 공부했던 게 아깝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미래에 더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저의 변화를 절실하게 느끼고 싶어요.

이전에는 아버지께서 외교관, 법조인, 육군 등 꿈을 제시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게 저의 자신의 진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시야가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벤자민 프로젝트 중 하나로 다양한 직업의 업무, 전망, 보수 등을 제가 직접 알아보고 파일로 만들면서 제 꿈을 찾고 싶어요. 잘하는 게 아니라 가슴뛰고 행복한 것을 느끼고 싶어요."

서 군은 꿈을 찾는 것은 물론 익스트림 스포츠, 작곡, 바둑, 체스 등 그동안 관심있었던 것을 전문적으로 경험해보고, 철인 3종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한계도 넘고 싶다고 하였다. 또한,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거나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였다.

입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아버지는 "민족사관고, 외국어고 등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들에게 늘 지적하고 잔소리할 때가 많았어요. 덕분에 아들이 중학생 때 전교 1등도 하고 영어시험 TOEFL에서 만점 가까이 받으면서 잘해왔는데, 사실 제가 시키는대로 따라온 것이었어요. 이제 잠시 쉬면서 여행도 하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게 하려고 합니다.

여러 대안학교를 검색해 봤는데, 벤자민학교는 매일 등교를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멘토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권유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들이 행복해지고, 자신의 꿈을 찾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서 군을 격려했다.

글,사진.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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