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삶을 추구하는 착한 이기주의

불편한 삶을 추구하는 착한 이기주의

* 지구시민 생활법

브레인 24호
2010년 12월 23일 (목)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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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거리 좌판에서 그날 저녁거리(주로생채소)를 구입한다.


그와 처음 만난 날, 고기라고는 생선뿐인, 보이는 것마다 고구마, 감자, 각종 나물, 쌈 등의 채소뿐인 채식당에 들어섰다. 먹을 만큼 가져다 먹고 남기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는 식당이다.

식당에 마련된 휴지 대신 자신의 손수건을 사용하고, 걸어서 15분 거리인 출근길도 일부러 30여 분 거리로 돌아간다는 조금은 괴짜 같은 남자, 착한 이기주의를 실천하는 최경웅 씨의 생활법을 공개한다.


불편함도 생각의 차이

최경웅 씨는 불편함을 즐긴다. “몸이 불편해야 건강해져요.” 신장 수술 후 건강해지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친환경적인 생활이다.

원래 채소를 좋아했지만 어느 날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채소를 활용해 식단을 꾸미고 싶었던 그는 일체의 인스턴트 음식과 이별하고 친환경 식단으로 바꿨다. 현미밥에 생두부, 호박전, 제철나물, 쌈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고 점심은 친환경 식당에서 해결한다.


그의 집엔 일반 가정에 하나쯤 있을 법한 정수기도 없고 에어컨도 없다. 정수기 물 대신 옥수수차나 보리차를 끓여 마시고, 그나마 있는 선풍기 한 대는 딸아이의 몫이다.

또 ‘행동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행동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그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주최하는 ‘지구시민 화요 타운미팅’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 활동가이기도 하다.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이런 그가 자신의 삶이 친환경적이라고 불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에게 학원, 과외, 좋은 옷, 좋은 음식 등등 그 어떤 것이든 해주려고 노력할 거예요. 하지만 정작 내 아이가 살아갈 환경을 보살피는 노력은 부족하죠.

이타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와 내 아이를 위해서만이라도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결국 저의 이런 생활방식은 저와 제 아이를 위한 것이죠. 그래서 친환경주의자니 친환경적인 삶이니 하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워요”라고 한다.

‘제일 어리석은 사람은 알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그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환경정책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사람들이 지구 살리는 방법을 알고 있어도 귀찮아서 실천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지구를 살리는 가장 큰 걸림돌일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한다.

지구는 지구인 모두의 재산이라고 말하는 최경웅 씨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겁니다”라며 부평에서 강화도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던 아내도 이제는 버스로 출퇴근한다고 귀띔한다.

작은 일이지만 자신으로 인해 또 한 사람이 지구를 위해 행동을 바꾼다면 그것만으로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착한 이기주의자 최경웅 씨. 그의 밝은 에너지가 점점 더 많은 지구인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장 봐온 채소를 물에 담가 직접 만든 EM 액으로 씻으면 물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리고 일석이조라고. 설거지도 EM 액으로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도 EM 액을 뿌리면 부패는 잘 되면서 냄새는 덜 난다고 한다.

그리고 EM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고, 손 씻고 난 물은 버리지 않고 변기 탱크에 부어 다시 쓴다. EM 액은 만들기도 쉽고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어 최경웅 씨가 가장 아끼는 친환경 아이템이다.

글·정소현 nalda98
@naver.com | 사진·김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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