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내 집에 쉬게 하는 법

뜨거워지는 지구 내 집에 쉬게 하는 법

브레인이 본 세상

브레인 8호
2010년 12월 08일 (수)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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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이산화탄소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지구는 인간이 자신의 배 위에서 뛰어놀고 집을 짓고 공존하길 바란다. 하지만 공존의 환경을 이제 인간은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 지구는 이미 너무 많이 참아왔기 때문이다. 지구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지구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곧 인류를 이해하는 것이고 아이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몸소 실천을 통해 가르쳐야 하는 교육이기도 하다.



친근한 ‘이산화탄소’, 왜 재앙일까?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학교에서 배운 이산화탄소는 친근한 기체였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밤마다 내뿜고, 사람이 호흡 중에 내쉬는 이산화탄소는 산소만큼 흔하게 들어온 이름이었다. 그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앓게 한다니,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지구를 위해 숨을 쉬지 말아야 할까?’하는 엉뚱한 발상도 한다. 사실 사람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는 극히 적은 양이다. 대부분이 질소이기 때문이다. 식물 또한 호흡 중 내뿜는 이산화탄소 양이 낮에 광합성으로 만들어내는 산소 양보다 훨씬 적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만 해도 한 해 5억 9000톤을 쏟아놓는다는 방대한 이산화탄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또 이산화탄소는 왜 재앙이 되었을까?

이산화탄소의 비중은 지구 대기의 0.03%에 지나지 않는다. 참 하찮은 양 같지만 지구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그 ‘적정한’에 어울리지 않게 지구의 온도를 순식간에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겨우 1~2℃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 기온이 약 2℃ 상승하면 생물의 30%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얼마 전 NASA에서는 2012년 여름이면 북극해가 다 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5만 년 동안 전례가 없던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는 지금 신열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이산화탄소는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도 않아서 대기 속에서 100년 이상 머문다고 한다. 이 이산화탄소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이 석탄과 석유이다. 열을 내는 이 연료들의 과도한 사용이 산림 벌채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대기 속에 쏟아 붓게 만든 것이다.  

지구온난화, ‘나’와 상관없는일일까?

‘무슨 상관이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지구가 좀 뜨거워진다고 당장 집값이 떨어질 것도 아니고, 연봉이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 이름 모를 꽃가루 역시 우리 집 아이가 아토피에 시달리지 않으면 상관이 없고 천식도 다른 집에나 있는 이야기다. 비염 역시 친구의 이야기지 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뇌가 작동을 멈춘 듯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갑자기 목이 아프고 근육과 머리가 아프다가 청력이 약해지고 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한다면, 여치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당신의 정원과 과수원을 덮친다면, 갑작스러운 폭우로 당신의 딸이 단 한두 시간 만에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간다면 당신은 여전히 ‘나’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장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이는 이미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그리고 조금씩 더 자주 일어나게 될 일들이다. 잘 정돈된 도심의 하천에서 여유 있게 조깅을 하는 당신은 이미 뇌를 공격하는 수목의 진드기들에게 노출되어 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는 지구온난화가 앞서 나타나는 곳이다. 65만 년간 280ppm을 넘지 않던 이산화탄소는 현재 380ppm에 이르고 있으며, 서울의 강남대로에서는 이미 500ppm이 넘게 나타나고 있다. 5년 후, 아니 10년 후 여전히 당신은 독보적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행운이 있길 바랄 뿐이다.   

내가 엎지른 물을 내가 수습할 수 있다면,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몰래 남을 골탕 먹인다면, 나에게 직접적 피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잘못에 따른 피해가 정확하게 판별이 된다면 이산화탄소는 이렇듯 지구인의 커다란 화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산화탄소는 엄청나게 쏟아내는 배출국에게만 피해가 돌아가지는 않는다. 온난화로 더욱 커져가는 중국의 사막이 우리에게 황사뿐 아니라 집중 폭우를 가져오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만약 배출국에게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넘겨진다면 미국이란 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 1위의 자리를 그렇게 계속 고수할 리 없는 일이다. 미국은 세계 석유의 25%를 소비하며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을 배출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전무하여 자동차 이용률이 높고 대형 사이즈와 스피드를 즐기는 삶의 방식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미국인들의 이러한 소비방식은 할리우드 영화를 필두로 하는 미국의 영상산업에 의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2위의 중국 또한 이러한 삶을 따라하며 매년 에너지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세계가 중국의 급성장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장과 함께 급속하게 늘어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9위의 대한민국도 그렇게 떳떳한 입장일 수는 없다.  

지구 공동체가 함께하는 노력


지난 12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세계 186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다. 당사국이 186개국이라니, 이제 지구인 대부분이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고 있다는 증거다. 2013년 발효될 2009년 새 기후변화협약이 결정될 때까지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는 새로운 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주된 목표는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2013년이 되면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 국가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사고파는 탄소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산화탄소 감축 대상국이 그 할당량을 지키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 배출권을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배출권은 톤당 20유로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탄소 시장의 규모는 약 28조 원으로 예상된다. 1년 배출량이 5억 9000톤이나 되는 우리나라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국가 수익과 직결되는 일이 될 것이다.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는 일본의 태양에너지 사업은 개개인이 소유한 35만 태양광 주택 등의 힘으로 일본을 세계 1위 태양광 대국으로 만들고 있다. 브라질은 강력한 정책으로 대단위의 사탕수수밭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뽑아내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독일은 생활 전 분야에 환경과 에너지를 위한 대안을 생활 속에서 실험 중이다. 환경의 문제아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조차 풍력발전에 주목하며 경제적으로 낙후된 내몽고를 새로운 에너지 자립 지역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뒤늦은 감이 있지만, 유채와 우뭇가사리를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추출에 성공하였고 일반인들 또한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중에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조력에너지, 바이오 에탄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가장 각광받는 것이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이다. 어느 곳이든 태양과 바람은 지구의 호흡과 함께 존재한다. 풍력에너지의 경우 에너지를 축적하기 좋은 바람을 얻기 위해서는 풍력발전기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외국의 경우 이것을 직업 삼아 장소를 물색하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태양의 경우, 바람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처음 에너지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합하게 보인다. 최근에는 이러한 태양에너지 사업에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동참하고 있다. ?

환경과 노후, 일석이조를 노리는 앞선 미래를 추구하는 이들의 선택이다. 이 사업에는 도시인들보다 일조량이 많은 곳의 주민들이 더 유리하다. 농촌에는 이제 밭농사, 논농사에 곁들여 햇빛 농사를 짓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시민들이 공동 주주로 참여하는 발전소들도 수를 더해간다. 시민 발전소는 부안,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관심만 기울이면 찾기 어렵지 않다. 한국전력은 이들이 생산한 친환경적인 전력을 일반 전기 판매가의 10배 가격에 매입해준다. 시민단체인 에너지대안센터(
http://energyvision.org)나 시민발전(http://citizen-power.com)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지구 살리기

이제 지구온난화는 어린 학생들도 다 아는 문제가 되었다. 유력한 논술 예상문제이기도 하지만, 지구는 시험지의 문제처럼 쉽게 풀리는 대상이 아니다. 참 길고 긴 시간 동안 우리의 과도한 소비와 욕구를 받아주다가 지구는 지금 아파하고 있다. 지구를 보살펴야 하는 의무는 병을 준 우리의 몫이다. 환경에 대한 대안이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고, 암기로만 온난화를 논하지 않는 실천적인 교육을 만들고, 고유가의 비싼 휘발유를 절약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고, 석유 등의 원료로 도시에 공급되는 전기의 사용량을 줄이고, 고효율의 전기제품과 조명을 설치하고, 음식은 소량만 냉장고에 채우고, 가공식품보다 운반거리가 짧은 먹을거리를 구하고, 나무를 위해 종이 사용을 줄이고, 겨울에는 집 안에서도 내복과 같은 따뜻한 옷을 입어주는 것.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이 소소한 대안들을 이미 우리는 상당 부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에 대해 논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선택의 의지가 강력할 때 그 선택을 이룰 수 있도록 강하게 반응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서 지구를 위한 나 자신의 실천법과 변화되는 지구를 매일같이 이미지화해보자. 그리고 내 뇌가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지, 평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지 물어보자. 긍정적인 정보는 뇌를 유연하게 활성화시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게 한다. 그리고 당신이 자신의 뇌에 입력한 선택과 정보는 행동으로 도출될 것이다.

우리 뇌의 진정한 가치는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게, 건강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가 되고자 끊임없이 작동하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구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이와 닮아야 한다. 항상 뇌의 주인이 되어야 자신의 뇌를 잘 경영해나갈 수 있는 것처럼, 매 순간 지구의 주인이 되어 지구를 경영해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지구는 인간과의 공존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글·최유리
yuri2u@brainmedia.co.kr│일러스트·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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