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소통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 전달자
‘배용준’이라는 이름 석 자는 단순한 연예인으로, 배우로 칭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사실상 한류를 촉발시킨 대표작 ‘겨울연가’가 5년이나 지났음에도 일본 내 배용준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최근 배용준이 집필한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이 완판되고, 책에 소개한 한지·한복·도자기·템플스테이를 기반으로 만든 여행 상품 역시 완판을 기록하며 일본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을 정도다. 그의 상품들도 일본에서 여전히 지속적으로 팔린다. 5년이란 결코 마케팅의 힘으로는 지속될 수 없는 시간이다.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배용준은 알다시피 그의 팬들을 ‘가족’이라 부른다. 배용준은 가족에게서 존재감을 찾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가족들도 배용준에게 팬 이상으로 다가선다. 단순한 배우와 팬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소통’이 오가는 관계다. 그 소통의 힘이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던 남이섬을 일본인들의 단골 관광 코스로 자리 잡게 하고, 5년이란 시간이 지나 ‘문화대사’의 지위를 갖게 만든 원동력이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읽은 사람은 그 책이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일 년에 걸친 그의 애정과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 있음을 느낀다.
그의 진지한 성격과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엿볼 수 있고, 그 마음이 그의 가족에게 전해져 한국을 찾게 만든다. 배용준은 누구보다 ‘소통’의 힘을 잘 이해하고, 그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힘을 잘 쓰는 배우, 그리고 문화 전달자다.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