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를 보면 선수가 껌 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서이지만, 무언가를 씹는 동안 뇌가 자극 받아 반응 속도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국립방사선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Radiological Sciences)와 영국 카디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씹는 행위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껌을 주고 씹고 있는 동안과 안 씹는 동안에 뇌 활동이 어떻게 다른지 스캐너로 촬영해 비교했다. 그리고 껌을 씹는 동안 반응 속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등도 비교했다.
그 결과, 껌을 씹는 동안에는 움직임이나 집중력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자극받아 혈류가 활발해졌고, 반응 속도도 10% 정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응 속도를 알아보는 실험은 화면에 나오는 표시에 따라 왼손이나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껌을 씹고 있던 사람은 반응하기까지 평균 0493초가 걸렸지만, 껌을 씹지 않던 사람은 평균 0.545초 걸렸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껌 한 조각을 20분 정도 씹으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며 “더 많은 산소와 영양소가 뇌로 전달되어 뇌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두뇌와 인지(Brain and Cognition)'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