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과 뇌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아있는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구강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관리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치아와 잇몸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여성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은 유아기부터 시작해서 길러야 한다.
문제는 치과를 찾게 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이미 치아관리가 늦은 경우가 많다는 점. 치아관리는 연령대별로 그리고 시기별로 챙겨야 할 부분이 다르다. 유아는 젖니의 충치균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하고 소아기는 영구치가 나는 만큼 고른 치열이 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활동량이 많아 치아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성년기에는 음주나 흡연 등으로 치석이 많이 끼어 생기는 치아 손상에 유의한다.

▲ 플라크를 설명하는 모습(사진. 화이트치과 김행철 대표원장)
영아기 시기,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구강상식
이가 생겨나기 시작하면 6개월 간격으로 치과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고 2세 전까지는 부모의 올바른 수유 습관이 중요하다. 잠자기 전이나 밤에 젖병을 물리거나 젖을 먹이면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야간 수유는 가능한 한 줄이고,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운다.
유아기 시기,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구강상식
앞니만 났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 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간식은 주되, 종류와 횟수가 중요하다. 캐러멜처럼 치아에 달라붙거나 입안에 오래 남아 있는 음식은 피하고 음료도 탄산음료보다는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준다.
치약 사용은 어린이가 입안에 든 것을 스스로 뱉어낼 수 있을 때부터 사용한다.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으로 충치예방을 하는 대신, 마모도가 낮은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치약 냄새 등에 거부감이 있다면 치약 대신 칫솔로만 닦아도 된다.
생후 6개월부터는 부모가 아이의 입속 상태를 확인하며 이를 닦아 준다. 처음 치열이 형성되고 영구치열이 교환되는 시기이지만 단 것을 좋아하므로 충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의 입속 치아는 자주 닦아줄수록 좋으며, 적어도 하루 한 번 이상은 꼭 닦아준다.
36개월 미만인 아이들은 우유병이나 음식물을 입에 물고 잠들어 앞니가 썩는 일이 종종 있다. 아이가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은 바꿔주어야 한다. 그래도 우유병을 문 채 잠이 든다면 우유병을 빼낸 뒤 구강용 거즈나 천연거즈를 이용해 아이의 입안을 닦아준다.
어릴 때 치아 관리는 평생 치아 건강의 기초가 된다. 아이의 구강습관을 위해 6개월에 1번 정도는 동네 가까운 치과에 가서 유아 구강검진을 하고, 올바른 이 닦기와 치아 홈 메우기, 불소도포, 스케일링 등 구강 예방 진료를 습관화하여 치아를 관리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도움말. 화이트치과 김행철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