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잠이 부족하면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 비만을 부른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적 있다.
다시 미국에서 성별에 따라 수면부족이 과식을 부르는 이유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평균 몸무게를 가진 30~45세 27명을 대상으로 수면부족이 왜 고칼로리 섭취를 부르는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에 따라 연구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4시간만 자는 사람들, 두 번째 그룹은 9시간 이상 잠자는 사람들로 이루어졌다. 실험 결과, 잠을 적게 자는 그룹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이점은 성별에 따라 그 원인이 달랐다는 것. 남성은 수면 부족으로 그렐린이 분비되면서 과식하게 되었다.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은 뇌 시상 하부에서 공복에는 수치가 내려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여성도 호르몬 때문에 과식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 대상이 달랐다. GLP-1이 감소해 배고픔을 느꼈는데, 이 호르몬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호르몬 과정에서 지켜보았을 때 남성은 배가 고파서 먹지만 여성은 배가 부른 것을 못 느껴서 먹는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옹 마리 피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수면이 체중 조절과 식욕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leep'에 게재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