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인 브레인트레이닝을 위한 세 가지 요소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브레인트레이닝은 자아실현을 돕는 도구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의 욕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를 충족하는 단계에서 사회적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려는 단계로 나아간다.
뇌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브레인트레이닝의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자아실현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뇌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관을 넘어, 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형성함으로써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성취하는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아실현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체계적 훈련이 필요하다. 브레인트레이닝은 자아실현을 위한 매우 유용한 도구이며,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레인트레이닝은 단지 몇 가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훈련법이 아니다. 브레인트레이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건들이 있고, 이는 브레인트레이닝을 여타의 훈련법들과 구분 짓게 하는 특징을 이룬다. 브레인트레이닝을 연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추출한 핵심 요건 세 가지는 Spirit, Skill, Social이다. 성공적인 브레인트레이닝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이 3S를 제안한다.
훈련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요소 Spirit
3S의 첫 번째 요소는 '스피릿Spirit'이다. 사전적 의미로 정신, 영, 마음을 뜻한다. 이는 인간의 내적 본질과 에너지, 그리고 행동을 이끄는 동기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식과 경험, 사고와 감정, 그리고 신념이 통합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으며, 브레인트레이닝의 시작점이자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예를 들어, 브레인트레이닝 과정에서 참여자가 자신의 내적 동기(훈련을 시작한 이유)를 명확히 하고, 긍정적인 신념(내가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유지할 때 훈련의 효과는 더욱 극대화한다. 또한, 훈련 중 어려움이 닥쳤을 때 스피릿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며 훈련을 끝까지 지속할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발휘한다.
특히 자기 정체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브레인트레이닝에서 제시하는 핵심적인 정체성은 ‘가소성을 지닌 뇌의 주인’이라는 인식이다. 우리 뇌에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인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있음을 알고, 이러한 속성을 자신의 성장 가능성으로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설정할 수 있는 목표는 무한하다. 인간이 상상력을 토대로 하늘을 날고 다른 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목표는 뇌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돕는다. 특히 깊은 성찰을 통해 찾은 삶의 의미와 목적은 강력한 신념을 형성하며, 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브레인트레이닝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신경가소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요소 Skill
3S의 두 번째 요소는 '스킬Skill'이다. 스킬은 실제적인 훈련 기법과 기술을 의미하며, 신경가소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훈련의 목표에 따라 다양한 훈련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신경세포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설계한 반복 훈련이다.
훈련을 반복해서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즉각적이고 객관적인 피드백이다. 이러한 피드백은 실시간으로 제공되거나, 일정한 간격으로 주어질 수 있다. 이는 보상의 역할을 하여 뇌의 동기 회로를 자극하고, 훈련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니다. 특히 훈련 목표 자체에 대한 집중보다 훈련 과정 중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스피릿의 영역과도 연결된다.
훈련 과정에서 효능감을 느끼려면 훈련 목표와 방법을 효과적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한 훈련을 진행하면, 각 단계를 성취할 때마다 반복 훈련에 대한 동기가 더욱 강화된다.
브레인트레이닝에서 이러한 반복 훈련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레임 워크는 PDCA(Plan-Do-Check-Act)이다. PDCA 사이클은 원래 산업계에서 생산 관리를 위해 사용되었으나, 이를 두뇌 훈련에 적용하면 나선형의 지속적 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훈련에 대한 목표 설정과 계획수립(Plan), 계획된 훈련의 시행(Do), 훈련 결과의 점검과 분석(Check), 그것으로부터 개선 방안을 도출(Act)하여 새로운 훈련의 방향을 설정한다.
이와 같은 반복적인 훈련 구조를 통해 신경 세포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도모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두뇌 훈련이 가능해진다.
훈련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요소 Social
3S의 세 번째 요소는 '소셜Social'이다. 인간이 타 동물에 비해 탁월하게 발달한 뇌기능 중 하나는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 체계를 구축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 덕분에 맹수보다 연약한 몸체를 가진 인간이 지구상의 지배적인 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브레인트레이닝에서도 사회적 관계를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회적 관계의 힘을 잘 보여준다. 최근 운동을 목적으로 크루를 형성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처음에는 달리기를 목적으로 크루에 가입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루 내에서 형성되는 관계를 통해 운동을 지속하는 동력은 얻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트레이닝을 함께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훈련의 효과를 크게 증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는 매주 정회원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일일 인증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 훈련 과정을 체험한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혼자 할 때보다 훈련을 더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동기 유발은 리더의 댓글과 서로 공유하는 응원 메시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트레이닝을 통해 수면 문제 개선, 집중력 향상, 체중 감량, 만성 통증 해소, 관계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훈련 환경은 서로의 장점을 배우게 하고, 여럿이 함께함으로써 가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낸다. 특히,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함께 집중하면 개인이 혼자 노력할 때보다 더 큰 집중력과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다.
3S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Spirit, Skill, Social, 이 세 가지 요소는 각각 독립적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서로 간에 상호작용하면서 브레인트레이닝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한다.
이를테면, 강력한 목표 의식과 신념(Spirit)은 훈련의 동력을 제공함으로써 반복 훈련(Skill)을 지속하게 한다. ‘나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과 목표에 대한 신념이 훈련 과정에서 인내와 몰입을 끌어내 훈련 기술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Social을 활용해 훈련의 Skill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브레인트레이닝 그룹에서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유도함으로써 반복 훈련을 재미있게 진행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
Spirit이 공유된 공동체는 사회적 관계(Social) 측면에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 성과를 극대화한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사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트레이닝 그룹은 개인과 집단에게 지속적인 동기를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성공적인 브레인트레이닝을 위해 필요한 Spirit, Skill, Social의 세 가지 요소는 각각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가지며, 이들 간의 균형과 상호작용은 두뇌 훈련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통찰하여 통합적으로 잘 활용하는 능력은 브레인트레이너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이다.
글_노형철 사단법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대학 겸임교수. 유튜브 채널 ‘브레인트레이너 노형철’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