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가 죽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엄마 친구 아들과 비교당하는 청소년, 회사에서 상사에게 눌리고 부하 직원에게 치이는 직장인, 금이야 옥이야 키웠더니 휴대폰보다 푸대접받는 부모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까. 누구 잘못이라고 따지고 들기도 애매한 상황 속에서 모두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기를 죽이고 있다.
복잡하게만 보이는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들고 길거리로 나선 이들이 있다. 일명 '대한민국 기 살리기 캠페인 본부'(가칭). 아직은 마음 맞는 대학생들끼리 모인 정도이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목표와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바로 지친 사람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기죽은 사람들의 기를 살려주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기 살리기' 캠페인은 지난 14일과 15일 서울 혜화역 인근 대학로에서 첫 행사를 진행되었다. 길거리에 의자 몇 개를 놓아두고 오가는 시민들을 자리에 앉힌 뒤 어깨와 등을 두드리고 또 주물렀다. 일명 '러브핸즈(Love hands)'.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시민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서로 기운을 살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마음,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한민국 기 살리기' 캠페인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러브핸즈를 받고 되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학생을 의자에 앉혀 좋은 기운을 되돌려주는 시민도 있었고, 도대체 뭐 하는 학생들이기에 이런 좋은 일을 하느냐며 꼬치꼬치 캐묻는 시민도 있었다.
이제 겨우 첫 행사를 치른 '대한민국 기 살리기' 캠페인 본부는 앞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벤트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번 캠페인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이들은 차츰 모양새를 갖추고 일정도 미리 알리겠다는 말을 전했다.
좋은 기운 주고받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대한민국 기 살리기' 캠페인 본부를 주목해보자. 다음번 일정은 꼭 미리 알려주길 바란다. 기자부터 찾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