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열정이 모여 아이의 두뇌를 바꾼다

교사의 열정이 모여 아이의 두뇌를 바꾼다

뇌교육 희망 교과연구회

브레인 8호
2010년 12월 23일 (목)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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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8일 대구광역시의 함지초등학교에서 초등뇌교육교원연구회의 주관으로 <2007 뇌교육 현장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포된 실천 사례집에 나오는 문구처럼 ‘아이들이 이 땅의 희망’이라는 신념을 뇌교육으로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이 한데 모인 자리였다. 2007년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만들어진 뇌교육 교과연구회들은 이제 뇌교육이 교사 개인의 고민과 실천에 그치지 않고 공동의 연구와 활동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이 한데 모여 뇌교육의 보급과 적용을 한 차원 높이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보자.







처음으로 시작된 뇌교육교과연구회
수업뿐 아니라 갖은 업무에 바쁜 선생님들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막을 수 없나 보다. 이날의 행사를 주관한 대구광역시 초등뇌교육교원연구회는 바로 이런 마음을 가지고 뇌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뇌가 가지는 잠재력을 꽃피우려는 교사들이 모인 곳이다. 대구시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교과연구회 중 하나다.

해마다 각급 교육청에서 승인을 받아 지원금을 받고 연구활동을 벌이는 교과연구회는 그 종류와 수가 무척 많다. 그중 뇌교육과 관련된 교과연구회는 2007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영어, 국어뿐 아니라 음악교육, 독서교육처럼 과목별·내용별로 교과연구 모임들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초등뇌교육교원연구회는 뇌교육과 관련한 교과연구회가 없던 상황에 2007년 3월에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함지초등학교의 최길홍 교사는 64명의 회원이 2007년 처음으로 함께 연구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 초등뇌교육교원연구회는 지금까지 일곱 차례의 세미나와 월 1회의 모임을 통해 뇌교육의 철학과 수업 프로그램들의 정보를 활발하게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행사에는 초등 교사들뿐 아니라 관심 있는 중등 교사들까지 참가했다.

사례마다 다양한 뇌교육적 접근을 모색해

<2007 뇌교육 현장사례 발표회>는 한 해 동안 진행된 연구 사례들을 모아 발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발표된 세 가지 사례 모두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뇌를 인식하고 어떻게 써야할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례별로 접근방법과 강조점은 저마다 다른 특색을 지녀 눈길을 끌었다. 일반 학급, 통합학급, 특수학급의 세 가지 경우에 뇌교육이 각각 적용된 흥미로운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첫 발표에 나선 대구함지초등학교의 최길홍 교사는 뇌교육으로 신나고 즐거운 학습 분위기를 만드는 사례를 발표했다. 최 교사는 1년 동안 아이들의 생활지도와 수업 중에 뇌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을 적용시켰다고 한다. 수업 중간중간에 분위기가 산만할 땐 뇌체조와 좌우뇌를 통합할 수 있는 손유희를 통해 주의를 모으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에너지 집중명상 같은 경우에는 마음도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더 늘어났다. 그런데 학급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데는 웃음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공부하고 싶은 학급을 만드는 데는 웃는 게 최고입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라도 잘 웃을 수는 있으니까요. 웃음왕 선발대회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요.” 그는 몸에 집중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뇌교육의 효과가 반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본을 튼튼하게 다져주었다고 자신했다.

모든 아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뇌교육 통합수업

두 번째로 대구효동초등학교 최경희 교사가 통합교육에 적합한 뇌교육 인성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최교사는 원래 특수학급 교사지만 특수교육 대상 아동이 소속해 있는 학급 전체를 일컫는 통합학급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대구광역시 동부교육청에서 효동초등학교가 통합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전담 형사가 있을 정도였던 문제아, 우울증을 가진 특수아동이 포함된 학급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의 수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통합수업이 진행되자 문제행동이 줄었을 뿐 아니라 의욕을 되찾고 표현력과 학습의욕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심리검사에서도 변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그러나 최 교사는 통합수업이 특수교육 대상 아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뇌교육 통합수업은 특수아동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변화시킵니다. ‘나는 친구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것이고 나를 사랑할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한 아이가 쓴 글이에요. 이것은 제가 지시하고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은 겁니다. 모두와 하나가 되어야겠다고 말하는 아이들만 봐도 통합수업이 특수아동뿐 아니라 일반 아동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모든 아이들이 뇌교육을 통한 통합수업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이러한 변화에 다른 교사들도 놀랐다. 특히 통합학급의 담임교사는 사례 발표 도중 삽입된 동영상을 통해 뇌교육 통합수업에 따른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특수교육에 처음으로 접목된 뇌교육

세 번째로 발표한 대구남양학교의 김선옥 교사는 특수교육에 뇌교육을 적용시켜 특수전환 교육과 사회적응 능력을 키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활동의 주체가 된 뇌교육교과교육연구회의 경우는 초등뇌교육교원연구회와 조금 다르다. “각종 교과연구회는 좀 더 구체적으로, 주로 프로그램 개발 연구를 위해서 교육청에서 지정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1년간 연구위원 5명 이내로 구성되죠. 그중 대구의 뇌교육교과교육연구회는 뇌교육과 관련해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 교사가 총괄진행을 맡고 대구남양학교의 권향자·김선영·백선옥 교사, 대구덕희학교의 이성하 교사가 함께 만든 뇌교육교과교육연구회는 지난 1년간 <뇌교육 BEST 5 단계를 통한 정신지체 학생의 주의집중 능력 및 사회적응 능력 신장>이란 특별한 주제로 공개수업을 하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특수교육에 뇌교육을 적용한 것은 전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체조나 명상처럼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활동들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시도된 적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저도 우리 아이들이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해보니까 내가 왜 진작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어요. 공개수업을 보신 교육정책국장님도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교사들도 함께 변화하게 만드는 뇌교육

김 교사가 근무하는 대구남양학교에서는 고등부 학생들 중 평균적인 두 반을 골라 직업교육과 겸해서 뇌교육 수업을 했다고 한다. 수업 전후의 측정결과들을 비교해보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자폐아동의 경우는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도 원래 잘 안 돼요. 아이들이 처음엔 체조를 하는 것도 꺼렸는데 이제는 ‘사랑 주기’, ‘안아주기’같은 신체적 접촉도 자연스럽게 합니다. 유연성도 늘어나고 성격도 밝아졌어요.” 김 교사는 사회적인 적응 능력과 집중력에서 아이들이 많은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뇌체조 중 하나인 ‘무한대 그리기’도 처음에는 협응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좌우뇌가 균형이 잡히지 않아 양쪽의 모양이 일그러지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균형이 맞춰지고 색색으로 그리고 칠하면서 아름답게 무한대를 그려냈다.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가 심해 평소 5분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던 아이들도 40분간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우울증이 심하던 아이도 3개월째로 접어들자 증상이 나아져 담임교사를 놀라게 했다. 표현력도 늘어났다.

“말을 한마디도  안 하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한 뒤 물어보면 ‘하늘’, ‘구름’이라고 하면서 떠올린 이미지를 너무도 잘 표현하거든요.” 김 교사는 일반 학생들보다도 더 섬세하게 표현할 때가 많아 놀랐다고 한다.

정신지체, 우울증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그것을 극복하고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다가오는 모습에 김 교사의 마음도 밝아졌다고 한다. 그는 1년간 뇌교육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받은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온몸을 쓰지만 수업을 하면 할수록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정지동작으로 버티는 HSP Gym도 처음에는 5분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한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자 다른 아이들도 따라 하더라고요. 그날 많이 울었습니다. 뇌교육이 아이들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사들도 변화시키고 함께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뇌가 모여 교육도 업그레이드

사례 발표가 끝나고 발표자와 임원진의 모임이 이어졌다. 발표에 나왔던 특수교육, 통합수업을 비롯해 교육 전반의 문제점들, 뇌교육 프로그램들을 각 학년과 상황에 맞춰 세부적인 교육 자료도 만드는 제안들, 내년 연구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좋겠는지에 대한 토의들이 이어졌다.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급 단위에서만 진행된 점, 통합수업과 뇌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 등 2007년 한 해 동안 뇌교육수업을 하는 가운데 어렵고 아쉬웠던 점들도 하나 둘씩 나왔다. “내년엔 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적용되도록 노력 해봅시다”라는 선생님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는 최길홍 회장의 겸손한 말과 달리 교육현안과 아이들에 대한 여러 교사들의 열정에 찬 목소리를 들으니 뉴스로 보던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도 마냥 가볍게 느껴지는 듯했다.






뇌교육교과연구회는 지금

대구지역 외에도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에 등록된 교사들의 연구 모임인 교과연구회 중 뇌교육과 관련된 것은 2007년 기준으로 전국 초·중등뇌교육연구회와 11개 지역 교과연구회가 있다. 경남의 경우 99개 교과연구회 중에서 최우수 교과연구회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특히 뇌교육 교과연구회들은 국내 유일의 뇌교육 중심대학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으로부터 학문적인 자문과 협력을 받고 있는데, 활동 교사들 중에는 석·박사 과정에 등록해 전문적 역량을 키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뇌교육과 관련된 연구사업도 활발했다. 전국 초·중등뇌교육연구회는 ‘뇌교육을 통한 행복한 학급문화 만들기 12전략’이라는 연구를 전국 초등 10학급, 중등 5학급, 고등 5학급에서 진행했다. 이 연구로 ‘2007 교육인적자원부 교과교육 자율 연구과제 우수연구회’로 선정되어 참여한 교사들에게 연구학점이 부여되고, 2명의 유공교원에게는 교육부장관 표창이 수여되었다.

대구 뇌교육교과교육연구회를 비롯해 지역단위에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울산뇌교육연구회의 경우 ‘2007 울산시교육청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 공모대회’에 선정되어 교육부 본선에 올라갔다. 또 부산 초등뇌교육교과연구회도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을 위한 뇌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을 주제로 연구발표를 했다.



글·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 │사진·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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