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를 연상시키는 6만 4천평의 넓은 대지와 최첨단 과학시설, 교사 1인당 학생비율이 6명도 채 안되는 특별한 학교. 2002년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국내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된 한국과학영재학교(Korea Science Academy)인 이곳에 대한민국 전역에서 모인 400여명의 미래과학도들이 밤낮을 잊은 채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두뇌강국의 미래를 최 일선에 이끌고 있는 정천수 교장선생님을 만나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인터뷰를 청했다.

한국과학영재고는 학점제 방식으로 대학처럼 운영된다고 들었는데요, 그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2001년에 과기부로부터 부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처음 지정되고나서, 국내 영재교육 전문가들이 모여 약 1년반동안 학교운영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결과물입니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영재들을 기존의 고교수업방식으로는 담아내기가 어렵다고 보았던거지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무학년에 졸업학점 170학점을 이수하면 조기졸업도 가능하게 되어있습니다. 심화과정으로 이곳에서 대학 3학년 과정까지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구요.

이 학교 전에 장영실과학고에도 계셨는데, 과학고와 영재고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우선 대학학점제 운영으로 학생 중심의 맞춤식 교육이 가능해,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웬만한 대학연구시설을 방불케하는 첨단과학시설과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들과의 협약을 통한 각종 프로그램, 전임교원과 KAIST 파견교수 등 우수한 교원도 한국과학영재학교만이 갖는 특성이지요.

교장으로 부임하신 후 역점을 두고 계신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인성교육입니다. 이곳에 온 학생들은 이미 대한민국의 인재들이라, 향후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것임은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독불장군은 원치 않습니다.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나가고 누군가의 밑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마음가짐도 갖기를 희망합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실 수 있으신지요?
지난 여름에 전 학생들이 지리산종주를 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도 하시고 일부 학생들도 가기 싫어했지만, 종주가 끝나고 학생과 부모님 모두 감동적인 해후를 가졌습니다. 작은 역경을 함께 일구어낸 눈물이었지요. 이외에도, 음성꽃동네 방문과 사랑의 집짓기운동동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성을 기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7학년부터는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인성교육을 펼쳐가려고 합니다.

이곳의 학생들이 결국 미래 두뇌강국을 이끌 인재들인데, 개인적인 바람이 있으시다면 밝혀주십시오.
한국과학영재고의 목표는 인류에 공헌할 미래과학자 육성입니다. 그래서,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음 하는 개인적 바램이 있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만큼이나 인성이 풍부한 인간으로 성장해가기를 바랍니다. 따스한 품성을 갖춘 인간미 넘치는 과학자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Korea Science Academy

“이제, 우리의 시선은 세계의 중심을 향한다”

21세기 글로벌 정보화 사회를 맞이해, 개개인의 창의적 재능이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시점에 국내 첫 영재학교로 지정된 ‘한국과학영재학교 KSA’.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맞춤식 영재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육성을 하고자, 2001년 부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처음 지정되었다. 전문교과과정 교사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70%에 이르는 최우수교원과 교원 1인당 학생 6명 이하의 비율은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KSA는 학생들의 다양한 여가활동과 창의적 재능을 살리기 위해, 지상 5층 규모의 예지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안에는 오케스트라실, 노래방, 도예실, 당구장, 사진영상실, 명상요가실, 체육관 등 웬만한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다.

천문대를 비롯 SEM, TEM, XRD 등 각종 최첨단 실험기기를 갖춘 창조관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인데,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나 손쉽게 이러한 고가장비들을 자율적으로 다루어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www.ksa.hs.kr 

글.장래혁 editor@brainmedia.co.kr / 사진. 강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