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양사초등학교 심지현 교사

울산 양사초등학교 심지현 교사

뇌교육 현장 속으로

브레인 2호
2013년 01월 11일 (금)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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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믿고 따르는 선생님이 되는 것은 모든 교사의 꿈이다. 한때 힘들어서 교사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던 심지현 교사가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행복한 교사가 된 계기는 선배교사가 권한 뇌기반 인성교육을 통해서다. 얼마전 뇌교육교사 과정 3급까지 이수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심지현 교사를 만나 현장에서의 뇌교육에 대해 들어보았다.









새로운 뇌로 바뀌는 뇌교육

단순히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구는 게 아니라 친구를 대할 때도 사소한 문제에도 쉽게 흥분한다거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곤 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친구가 시험을 잘 치면 부러워하거나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쟤는 잘해서 싫고 짜증난다’라고 말하는 아이들. 친구가 물건을 부러뜨린 경우 날마다 이자까지 쳐서 받는다는 아이들. 심교사는 자신만 알고 타인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은 자의식이 강한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결여된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믿음이 없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하는 거예요. 뇌교육은 부정적인 정보로 채워진 뇌의 정보를 정화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뇌를 가지게 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체험하면서 스스로 변하게 하는 뇌교육

심교사의 학급에서는 뇌체조와 바숨댄스로 하루를 시작한다. 단순히 몸을 쓰는 것이지만 몸을 깨우면서 뇌도 깨우는 ‘뇌감각깨우기’의 응용이다. 이어지는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본다. 이 학급에는 교과서에 부모님에 관한 내용만 나와도 조심스러워질 정도로 결손가정이 많았지만 ‘뇌정화하기’를 진행할수록 아이들은 좋지 않았던 기억조차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수업을 시작할 때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마다 간단한 체조와 ‘뇌유연화’를 위한 손유희를 진행했다.

“서로 밀어내는 것에만 익숙하던 아이들이 4월만 되어도 달라요. 뇌교육 프로그램을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가고 수업시간에 집중 못하던 아이도 차분해지고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도 잘 어울리게 됩니다.”

3월에는 칭찬하고 긍정하기, 굳어있던 몸과 뇌감각 깨우기, 4월에는 자연과 대화하기, 장애인 체험하기 등을 통해서 뇌유연화하기, 5월은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기, 6월은 민족의식 교육, 7월은 한학기의 마무리 겸 변화된 몸과 마음을 확인하는 푸시업 대회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1학기를 마칠 즈음에는 아이들 스스로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놀라고 학기 초보다 보다 긍정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두뇌친화적’ 환경이 만들어진다.

“‘자기는 아무 것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더군요.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결심하고, 모르는 건 뭐든지 묻고, 하나하나 배우는 데 기쁨을 느끼니까 성적도 당연히 오르죠. 목표로 세운 반 전체 점수를 위해서도 서로서로 도와서 공부합니다.”








연극에 녹여낸 뇌교육

심교사와 아이들은 2004년 연극 <하늘의 연인 웅녀>로 신문과 잡지에 실렸고 2005년에는 연극 <치우이야기>로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 최고상을 타게 되었다. 심교사가 연극을 보고 줄거리를 들려준 뒤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자고 한 것에서 출발한 연극 만들기는 2학기와 한해를 종합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아이들은 대본도 없는 상태에서 장면을 생각하고 명상을 하며 스스로 만들어 냈다.

“아무리 사소한 배역이라도 소중하고, 무대위에서 아무리 뛰어난 배우가 서 있어도 조명과 분장이나 의상, 음향이 없고 전체를 조율해주는 연출이 없으면 불가능한 게 연극의 특성이거든요. 뇌교육의 방향과 일치하는 거죠.”

심교사는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전 과정에 뇌교육의 기본 원리와 프로그램들을 녹여냈다. 한 친구라도 없으면 연극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통해 알게 되는 사람의 소중함, 전부가 하는 작품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배역의 비중도 스스로 조절하는 자발성, 대사를 만들기 위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상상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더 깊이 생각하는 이해심이 자연스럽게 아이들 안에 자리 잡았다. 일상 행동에서도 특별한 아이들로 성장한 모습은 다른 교사들의 부러움을 사게 만들었다.

“제 경우엔 연극이지만 선생님에 따라서는 합창을 하거나 협동화를 그리면서 뇌교육의 내용을 녹여낼 수 있습니다. 뇌교육은 선생님이 먼저 체험한 걸 아이들에게 나누는 거니까요.”

뇌가 계획한 것을 실현하는 힘을 주는 뇌교육

끊임없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스스로도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면서 변화는 저절로 일어났다고 한다. 부모없이 시설에서 학교를 다니던 한 학생은 외톨이에서 어느덧 반의 리더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푸시업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또다른 여학생은 학기 초 전교 꼴찌에서 학년 말에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가르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학생으로 바뀌었다.

ABCD도 모르다가 내년에는 동생에게 영어를 가르쳐줄 수 있는 누나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게 된 이 학생의 경우는 극적인 변화의 일부이다. 반의 모든 아이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할 수 있는 신뢰를 갖고, 자신의 적성을 스스로 알게 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 뇌교육이 가져다 준 근본적인 변화다.

심교사는 요즘 뇌교육전문교사로서 현장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교과연구와 발표까지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신도 배우고 변화했다는 심교사는 ‘뇌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의 뇌를 깨워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게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뇌교육의 목표는 뇌가 가진 최고의 가치인 창조성을 길러주는데 있습니다”

글. 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 사진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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