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타래 하태민 교사

꿈타래 하태민 교사

뇌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르치다

브레인 5호
2013년 01월 11일 (금)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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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이미 어려서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성적을 가능성의 기준으로 삼는 어이없는 세상 때문이다. 대안학교 ‘꿈타래’를 찾아오는 아이들은 그러한 세상의 시선에 이미 조금씩 멍이 든 아이들이다.

하태민 교사는 뇌교육이라는 대안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꿈과 목표를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공교육 교사다. 그에게 아이들이 지닌 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법을 청해 듣는다.

몸에게 먼저 묻는다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어 있는 대안교육학교 ‘꿈타래’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2주간의 준비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교육 후 받는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 이 테스트 과정 중에는 다른 학교와 다른 독특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몸 균형 잡기, 푸시업, 연단 자세 취하기, 오래 달리기로 짜여진 네 가지 체력 테스트이다.

“ ‘왠, 체력 테스트?’라며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뇌를 변화시키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거든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체력 테스트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 안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푸시업을 예로 들자면 처음에는 잘 안 되거든요.

몇 초 버티는 것도 힘들고 한두 개 하는 것도 어렵죠. 하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할 수 있게 되죠. ‘아~,되는 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것을 한번 경험하면 아이들은 다른 일에도 그 경험을 적용시킬 수 있어요. 체력과 함께 심력이 높아지면서, 뇌의 자각이 오는 거죠.”






스스로 선택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야말로 뇌를 최적화할 교육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꿈타래 대안학교에서는 ‘자기 스스로 학습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학생상으로 제시한다.

“자발적 학습을 훈련시키기 위해 이곳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학생의 꿈이 사회복지사라면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를 하고, 사회복지사를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좀 더 진행되면 사회복지사 옆에 가서 수습사원처럼 일주일에 두 번씩 근무를 해요. 그리고 나중에 그걸 학교에서 발표하죠. 기간은 보통 한 종목당 2개월 정도지만 자신이 원하면 1년 내내 할 수도 있어요. 수업과목이 학생들이 그걸 할 수 있게 짜여져 있죠.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꿈에 대해 구체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뇌는 스스로 도전하고 체험할 때 가장 잘 기능한다. 때문에 뇌교육적 측면에서 보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직접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접근방식이다. 뇌는 체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확신은 배움을 독려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한다. 또한 학교뿐 아니라 차후 학생들이 부딪칠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뇌는 항상 자기의 선택을 중요시합니다. 그렇다면 교육 과정안에서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아이들이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는 환경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교육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겁니다. 뇌에 대해 인식한다는 것은 나의 뇌가 어떤 상태에서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죠. 그걸 알면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변화시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고요.”

하태민 교사가 어려움을 느낄 때는 학생들이 알면서도 실수를 반복할 때다. 눈앞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하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자신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회가 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사라져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게 되고. 자신이 귀하게 느껴져야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 하는 일들이 귀하게 느껴지잖아요. 그건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가장 큰 인식 중 하나인데, 자꾸 그렇게 실수를 반복할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하지만, ‘꿈타래’에서 끊이지 않던 웃음소리는 그 힘든 여정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2007년 5월부터 교육부가 주최한 ‘전국 교과교육 프로젝트’에 당선된 하 교사는 뇌교육을 도입하고 있는 많은 교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쁜 시간을 쪼개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이 그들의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또한 선생님과 학부모, 이 사회가 함께해야 할 몫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글·최유리
yuri2u@brainmedia.co.kr │ 사진·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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