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움직이는 두 개의 열쇠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일구어내고픈 에너지를 느낀다. 가만히 있기보다 움직이고 싶고, 무언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길 원한다. 상상을 하고 꿈을 꾸고, 목표를 갖고 계획을 세우는 것 모두 그러한 에너지장 속에서 움직인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뇌 안의 진리, 바로 ‘창조’의 힘이다. 반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롭게 생성되는 세상의 많은 것들 속에서도 고고히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우리는 원한다. 저 깊숙한 내면 속에 일렁이는 생명의 파도처럼 평온한 상태, 그 느낌을 찾고 싶어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존재하며 공존하는 느낌, 원래로 돌아가고픈 본능. 바로 조화와 상생의 에너지 ‘평화’이다.
인간의 뇌 안에는 이 두 가지 열쇠를 사용해 열 수 있는 수많은 문들이 존재한다. 창조의 에너지를 사용해 창조의 문을 열 수도 있고, 평화의 에너지를 사용해 평화의 문을 열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두 개 중 하나만의 문을 계속해서 열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기쁨 속에 드높이 올라가지만 어느새 돌아보면 무언가 빠져버린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뇌가 반할 만한 크고 높은 꿈
창조와 평화라는 두 가지 열쇠를 함께 여는 방법은 무엇일까. 주위를 둘러보자. 그리고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아보라. 아니면 인류 역사 속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위인들을 살펴보라. 그들이 걸어온 삶 속에 이미 해답이 존재한다. 내가 모든 것을 걸 만한 간절한 꿈을 가져라. 이왕이면 그 꿈을 크고 높게, 주위를 이롭게 하는 것으로 세워라. 의식이 활동하는 대뇌피질, 대뇌변연계가 아닌 무의식이 존재하는 뇌간에 그 꿈을 새겨라.
뇌가 반할 만한 꿈을 가질 때 사람은 변화한다.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를 움직이는 꿈이 있어야 한다. 목표가 있는 사람을 보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무언가를 이루어내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며, 그러한 에너지가 뇌 전체를 감싸기 때문이다. 그 꿈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할 때 우리의 뇌간은 더 큰 에너지를 보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만은 지금 하는 일이 정말 나만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보다 많은 이들을 이롭게 만드는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뇌의 주인임을 선언하라
뇌가 반할 만한 꿈이 있다면 다음은 뇌를 잘 쓰는 실제적인 방법을 터득하는 것인데, 뇌를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되어야 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뇌에 대한 주인을 선언하는 것이다. “나는 뇌의 주인이다!”라고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보라. 뇌에게 누가 주인인지 당당히 소유권을 알려주는 것이다. 확신을 담아서 내면에 새기듯이 말하는 것도 좋고, 뇌가 놀라서 깨어날 만큼 큰 소리로 외치는 것도 좋다. 뇌에게 이런 선언을 한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우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는 굉장한 에너지와 큰 의미가 숨어 있다. 뇌를 잘 쓰기 위해서는 스스로 확실하게 주인 노릇을 해야 한다. 주인이 있어야 뇌도 누구 말을 따를지 판단이 서는 법이다.
살아오면서 뇌에 축적된 수많은 정보들은 마치 자신이 주인인 양 우리에게 명령한다. 그 정보가 너무나 강력해서 누가 주인인지 모를 정도로 커다란 착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뇌의 주인이 되려면 당신은 먼저 이런 질문들과 친해져야 한다. ‘나의 뇌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면 좋을까?’, ‘나의 뇌에 어떤 정보를 입력할까?’, ‘나의 뇌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뇌는 분명히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다 보면, 뇌에 대해 가졌던 종래의 선입견들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아울러 뇌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서 뇌를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인의 마음가짐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간 ‘뇌’를 알려왔다. 삶을 살아가는 목적도, 이유도, 그 해답도 모두 뇌 안에 있음을 깨닫고 그것을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다. 무엇을 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번뇌와 고민 속에 살아온 30년의 세월과 목숨을 걸고 얻은 뇌에 대한 특별한 각성을 통해 삶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나는 내가 얻은 것을 알리기 위해 단학, 뇌호흡, 단무도 등의 수련법을 세상에 내놓았고, 아울러 뇌를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BOS, 즉 뇌운영시스템도 개발했다. 이것이 내가 과학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뇌’를 교육하겠다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을 세운 까닭이며, 뇌과학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90년에 한국뇌과학연구원을 설립한 까닭이다.
최근에는 뇌교육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양성하고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국제뇌교육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유엔의 자문기구로 지정되어 있다. 나는 인간의 뇌 속에서 꿈과 희망을 보았다. 개인과 전체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 열쇠가 다름 아닌 우리의 뇌 속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꿈과 희망을 전하기로 선택했을 때, 나의 뇌는 뜨겁게 반응했다. 그래서 내 모든 것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뜻을 세운 것이다.
지난 30년의 시간은 결국 인간이 가진 ‘뇌’라는 값진 보물을 알리기 위한 여정이었으며, 그 과정 속에 내놓은 많은 것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이 보물을 쉽게 발견하고, 모두가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나의 오랜 고민의 산물이었다. 최근에 내놓은 ‘뇌파진동’은 이런 여러 수련 기법들 가운데서도 가장 빠르고, 가장 쉽게 인간의 뇌에 담긴 ‘창조’와 ‘평화’라는 두 가지 열쇠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나는 뇌파진동을 통해 뇌와 만나면, 모두가 나처럼 놀라운 인생의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나는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자각도 일어나게 될 것이다. 진정으로 뇌를 알게 된다는 것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던 것보다 훨씬 놀랍고 근사한 일일 것이다.
글.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