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일장춘몽'은 맞는 말

Brain News

뇌2003년12월호
2010년 12월 28일 (화)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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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한낱 일장춘몽이라고 한탄했던 <구운몽>의 김만중은 뇌과학을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뇌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있었음에 분명하다. 우리 두뇌가 감각을 인식하는 방식이 실제하는 물질적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그 세계를 느끼는 감각에 의존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뇌에는 인체를 인식하는 ‘지도’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반더빌트 대학 심리학과의 애나 뢰 교수는 이런 뇌지도를 이용하여 뇌가 물리적인 인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감각에 의존하여 인체를 인지한다는 사실을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잘 알려진 촉감의 착각 실험을 이용했다. 보통 사람은 특정 실험 기구로 손가락의 한 지점을 느끼게 하는 자극을 주면 그 지점에 감각을 느끼지만, 그 옆의 손가락도 동시에 자극하면 양 손가락이 아닌 그 가운데 지점에서 그 감각을 느낀다고 한다. 원숭이를 이용한 동일실험에서도 한 손가락에 자극을 주었을 때는 그 지점에 해당하는 각각의 ‘뇌 지도’ 영역이 활성화 되었지만, 두 손가락에 동시에 자극을 주었을 때는 뇌지도 상에서 두 지점의 중간부위가 활성화된 것이 발견되었다.
“놀랍게도 뇌는 어떤 일이 실제 일어나고 있느냐 아니냐와 상관없이, 우리가 느끼는 대로 인식하게 됩니다”라고 뢰 박사는 설명한다.

MIT 인지과학연구소의 므리강카 박사는 “우리가 어떻게 세계를 인지하는가 하는 질문은 신경과학에서 아주 오래된 질문”이라며 “이 연구가 매우 흥미로운 이유는 촉감적 환상을 이용하여 뇌가 어떻게 세상을 감각하고 인식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뢰 박사는 말한다. “환상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일 따름이죠. 우리가 실제 물질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뇌가 해석해주는 데로 인식할  뿐입니다. 우리가 감지하는 모든 것은 결국 어느 정도 환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뢰 박사팀은 뇌가 어떻게 환상이나 물질계를 감지하는지 계속 연구해나갈 예정이다.

글. 뇌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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