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습득할 땐 숙면이 중요

외국어 습득할 땐 숙면이 중요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성과

뇌2003년11월호
2010년 12월 28일 (화) 17:46
조회수14023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외국어를 습득할 때는 밤새워 공부하는 것보다 적당히 공부하고 잠을 자는 게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시카고 대학의 연구팀은 언어를 습득할 때 수면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수면은 학습에 두 가지 큰 역할을 하는데, 하나는 기억을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을 회복하는 역할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수면이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왔지만, 실제로 뇌활동을 추적하여 이런 사실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알아듣기 힘든 말투의 단어를 기계적으로 불러주고 외우도록 한 후 테스트를 했다. 외국어 억양을 가진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그런 다음 그 단어들을 알아들을 수 있는 훈련을 시킨 뒤 다시 테스트를 했다. 첫 번째 그룹은 훈련 후 1시간 만에 테스트를 했고, 이들의 점수는 이전의 21% 정답률에 비해 54%로 높아졌다. 두번째 그룹은 오전 9시에 훈련을 시키고 밤 9시에 테스트를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많이 잊어버려 처음 테스트에 비해 점수가 10%만 더 나아졌다. 세번째 그룹은 밤 9시에 훈련을 시키고, 하룻밤 지나 다음날 오전 9시에 테스트를 했는데 이들은 이전에 비해 19% 점수가 좋아졌다.

연구팀은 오전 9시에 훈련받은 두번째 그룹 학생들을 자고 난 후 다음날 다시 테스트를 했는데 세번째 그룹의 학생들만큼 점수가 좋아졌다. 연구를 이끈 너스바움 박사는 이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특히 두 번째 그룹에서 낮에 잊어버렸던 기억을 자고나서 기억해낸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잠을 자는 동안, 낮에 기억을 방해했던 쓸모없는 정보들이 정리되고, 관련정보가 강화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

이번 연구는 외국어를 습득할 때 공부하는 시간만큼이나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때 사실상 배운 내용이 암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fMRI연구를 통해 밤잠 전후의 뇌 활동을 살펴볼 계획이다.

글. 뇌편집부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