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해하면 영어가 보인다

뇌를 이해하면 영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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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4호
2010년 12월 23일 (목)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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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모들은 임신 중에도 영어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과연 모국어도 아닌 제2의 언어인 영어를 이토록 일찍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또한 언어영역의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기는 언제이며 뇌를 이해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무엇일까?








뇌의 언어영역은 어디에 있을까?
 
뇌의 언어영역은 좌뇌를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다. 위치는 귀 바로 위와 주변부이다. 언어영역은 청각 영역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측두엽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두정엽과 전두엽과도 접해 있다. 물론 좌뇌에 언어영역이 있지만, 유아기에 좌뇌가 손상된 아기가 실생활에 큰 지장 없이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우뇌 또한 언어영역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뇌맵핑마인드》의 리타 커터에 따르면 진정한 언어가 발달하기 시작하는 것은 두 살 정도부터이다. 이때 뇌의 측면 옆에 존재하는 2대 언어영역이 활발해진다. 하나는 베르니케 영역으로 언어의 이해를 담당하고, 또 하나는 브로카 영역으로 말하기를 담당한다. 처음에는 좌우 양쪽의 뇌가 같은 정도로 발달하지만, 95%의 사람들은 다섯 살 이전에 좌반구로 비중이 옮겨가고, 우반구의 말하기영역은 몸짓 등 별개의 작업에 사용된다.

언어능력의 폭발적인 발달은 전두엽의 활동과 시기를 같이 한다. 말을 하게 되는 시점에 자의식이 거의 동시 발달되는 것은 언어영역과 전두엽이 관계하는 두 가지 영역이 함께 성숙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내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는 언어라는 도구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언어영역의 성장과 함께 전두엽의 피질 또한 함께 성장해나간다.  







영어 습득에 절대적 시기가 있을까? 
통계 결과 자녀를 둔 주부의 둘 중 하나는 조기교육의 적기가 생후 0~24개월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임신 중에도 영어교육을 시키는 산모들이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치인지도 모른다. 과연 모국어도 아닌 제2의 언어인 영어를 이토록 일찍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영어를 빨리 배울수록 잘한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기춘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중 언어 처리의 뇌신경망>에서 ‘어려서부터 외국어에 노출된 이중 언어자’와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를 지나서 외국어를 배운 이중 언어자가 제2언어를 사용 시 뇌의 활동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가’에 대해 fMRI 등을 이용한 실험을 하였는데 연구결과 모든 뇌의 차이는 외국어를 시작한 나이보다는 유창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또한 외국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경우와 거의 유사하지만, 활성화 영역이 더 넓고 모국어에 비해 우반구의 활동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교육에 절대적 시기는 있는가?>에서 모국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는 12세 전후로 볼 수 있지만, 제2외국어 습득의 경우 민감한 어느 한 시기를 고정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발음은 대개 6세 전후, 형태론적 지식이나 통사적인 언어습득은 15세 전후에 습득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았다. 시기보다는 다국어 환경, 교육환경, 사회적 조건, 교육시간, 나이, 동기 등의 습득 변수가 더 크게 영어교육에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입장이다.

모국어 습득의 ‘결정적인 시기’는 대부분 12세 전후로 보고 있다. 이는 12세 이후에 언어를 처음 접한 사람인 경우 언어를 습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국어를 통해 생각과 언어를 연결할 줄 아는 일반인의 경우 제2외국어를 습득함에 있어 12세라는 기준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단지 모국어처럼 외국어를 구사하기는 어렵다.

사실 해당 언어권에서 생활하지 않는 한 제2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유창하게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들도 언어소통이 자유로울 뿐 모국어처럼 사용하기는 힘들다.







어떻게 하면 영어 습득이 쉬울까? 
언어영역의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기(시냅스가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는 7~10세 정도로 보인다. 물론 이 시기에 가장 집중해야 하는 것은 모국어 교육이지만 영어를 교육하기에도 좋은 시기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암기에만 치중할 경우 아이의 뇌는 스트레스와 함께 발달 불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를 줄어들게 하고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때문에 아이의 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기 전에 강요에 의해 영어교육을 할 경우, 오히려 아이는 영어와 관련한 나쁜 기억만 남겨 차후에도 영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된다.
 
동기를 부여한다 아이에게 영어에 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아이의 뇌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이다. 특히 전두엽과 관련된 언어영역은 동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경우에는 흥미를 느껴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지고 기억력을 촉진해주는 세타파를 통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정보를 반복한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어를 습득함에 있어 기억을 어떻게 가지고 놀 것인가는 중요한 초점이 된다. 우선 지속적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습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끌고 가야 한다. 반복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잊어버리는 학습 중에 하나다. 2개월 동안 네 번 정도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기억을 경험화한다  또 다른 방법은 기억을 경험화하는 것이다. 경험한 내용은 일방적인 정보의 흐름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이 되며 ‘나’의 행동이 관여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영어로 학습한 내용을 궁금해하며 무엇을 배웠는지 아이의 입으로 다시 한 번 기억해서 내뱉도록 유도한다. 교사들도 수업 후 잠깐이라도 아이에게 학습한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키워드를 연결시킨다  연상작용을 떠올리게 하는 남기춘 교수의 키워드법keyword method도 흥미롭다. 기억하여야 할 외국어와 발음이 유사한 모국어를 의미와 키워드에 연결시켜 심상을 형성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barge(유람선)는 ‘바지’와 발음이 유사하므로 바지가 돛에 걸려 있는 유람선에 대한 심상을 형성하는 식이다.

숙면을 취한다  아이의 기억을 방해하는 가장 무식한 방법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는 신체적 성장도 방해하지만 뇌의 성장도 방해한다. 아이는 깨어 있을 때 받아들인 정보 기억을 수면 중에 정리하기 때문이다. 

글·최유리
yuri2u@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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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는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갈 때 즐거운 기억을 장기기억에 남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즐겁게 공부해야 아이들의 영어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뇌와 정상인의 뇌를 비교해보면 뇌가 우울해질 때는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즐거운 교육을 통해 영어를 효과적으로 남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목표의식입니다. 자녀들에게 “네가 왜 영어교육을 받아야 하지?”하고 물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비전이 없으면 뇌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뉴욕의 거지 할아버지를 보여주고 “이 할아버지가 우리보다 영어를 잘할까요, 못할까요?”라고 물어봅니다. 아이들은 “훨씬 잘해요~”라고 답하죠. 그때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어떤 정신을 가지고 영어를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요.

학습 중에 아이들의 비전을 물어보고 영어로 자기 비전을 발표하는 과정, 그리고 워크북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항상 기억하도록 돕는 과정도 아이들의 목표의식을 유지시켜주는 데 중요합니다. 한국말에서도 인품이 느껴지듯이 영어에서도 인품이 느껴집니다. 영어학습 지도의 목표는 아이들이 큰 꿈을 가지고 아름다운 영어를 구사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수 BR English Jr. 교육개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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