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벤자민갭이어 첫 중앙워크숍 외국인 참가자 켄자 양
많은 사람 앞에서 웃으며 강연을 하는 여자가 있다. 무대 위에는 '켄자 UN 사무총장'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뒤쪽에는 모로코 국기가 있다. 이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열린 벤자민갭이어 첫 중앙워크숍의 유일한 외국인 청년인 켄자 씨(22세, 모로코)의 그림이다.
▲ 켄자 씨가 스케치북에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켄자 씨는 'UN 사무총장'의 꿈을 가지고 한국의 대학에 다니고 있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벤자민갭이어를 선택했다. 입학 후 첫 워크숍에 참석한 그는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경험'이라며 만족했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전문 멘토 특강을 들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인터넷이나 책 등 간접적으로 전문가를 만나다가 직접 마주하니 색달랐어요."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켄자 양의 모습은 밝고 적극적이었다. 그는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한국 청년들과 매우 잘 어울렸다.
"평소 낯은 많이 가리는 편인데, 이번에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왔어요. 사실 외국인들을 만날 때 항상 두려움을 지니고 있어요.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다가오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워크숍에서는 달랐어요. 모두 밝고 긍정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외국인이라고 달리 보지 않았어요. 그냥 함께 워크숍에 참여하는 청년으로 대해 주었죠. 덕분에 전혀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워크숍으로 인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 켄자 씨(왼쪽)가 한 청년과 환하게 웃으며 마주보고 있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아무도 자신을 외국인으로 보지 않아서 좋았다"고 한다. <사진=황현정 기자>
또 이번 워크숍에서 소개한 뇌 활용법은 앞으로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얼마 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현재 한국어로 대학 수업을 듣는데 아직 100%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요. 특히 시험 때는 한글로 글 쓰는 것이 어려워 한국 사람처럼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해요.
그런데 우연히 뇌 관련 책을 접하고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후 교수님이 내준 리포트 과제를 하며 내가 쓴 글이 가장 좋은 리포트였다고 상상하며 열심히 썼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다음 날 교수님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제 리포트를 들며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좋았다'며 칭찬했죠.
이번 워크숍에서 뇌에 관해 똑같이 설명하는 것을 듣고 더 신뢰가 갔어요. 앞으로 제 뇌를 믿고 많은 가능성을 이루고 싶어요."
켄자 씨는 이번 활동을 계기로 큰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벤자민갭이어 1년이 앞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 맨 앞줄 가운데 흰티를 입은 켄자 씨. 그의 꿈은'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사진=벤자민갭이어>
"직업으로는 UN사무총장이 되고 싶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꿈은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에요. 세계 평화는 나 혼자만이 아닌 다 같이 노력해야 이룰 수 있잖아요? UN 사무총장이라는 직함을 가지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한 강의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이번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내 꿈을 그림으로 나타냈어요. 항상 머릿속에 이미지만 있었는데 그림으로 나타내니까 진짜 꿈이 이뤄진 것 같아 행복했어요. 더불어 꼭 이루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벤자민갭이어의 오프닝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남은 기간이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