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한국 청소년 역량, 나이들수록 하락↓

[인공지능시대] 한국 청소년 역량, 나이들수록 하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1만 5백여 명 대상 역량지수 발표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 등장으로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가? 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로봇과 인공지능의 기술로 5년 내 전 세계에서 일자리가 5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 또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도래와 함께 세상이 혁명적으로 바뀔 텐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그에 대비한 교육을 전혀 못 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청소년 역량지수를 연구한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된다. 보고서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사회적 변화 속에서 청소년들이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개인의 역량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전국 17개 시•도 420개 학교에서 초•중•고생 9천 5백 명과 대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역량지수 측정’(책임연구원 장근영)을 진행했다.

▲ 우리나라 청소년의 역량은 나이가 들수록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출처=정책브리핑)

역량지수 측정항목은 5가지다. ▲생애학습역량(사고력•지적도구활용•학습적응성), ▲생활관리역량(건강관리•과제관리•상황대처•정서조절), ▲진로개발역량(진로설계•여가활용•개척정신), ▲대인관계역량(관계형성•리더십•협동), ▲사회참여역량(개인시민성, 공동체시민성, 세계시민성) 등이다.

연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역량 전체 평균은 4점 만점에 2.92로 나타났다. 생활관리역량과 대인관계역량은 각각 3.1로 높게 나왔으나 진로개발역량(2.93), 생애학습역량(2.92), 사회참여역량(2.75)은 낮게 나타났다.

특히 학년이 오를수록 역량수준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3.02)은 가장 높았지만 중학생(2.93), 고등학생(2.89), 대학생(2.84)이 될수록 역량수준은 낮았다.

장근영 연구원은 "현재 한국청소년들의 역량 발달이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한국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청소년 세대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가 의도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컸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여학생의 역량지수는 각각 3.01점, 2.99점으로 남학생(2.96점, 2.97점)보다 높았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남학생(3.00점, 2.96점)이 여학생(2.96점, 2.95점)을 앞섰다. 여자 청소년에게 역량 발달에서 부정적인 환경에 처해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2.98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충남과 세종은 각각 2.96점이고 서울과 인천, 대전은 2.95점이었다. 전북(2.87), 강원과 경북이 2.88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장 연구원은 “우리나라 청소년 역량의 전체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했다”라며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역량관리, 증진 혹은 강화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a

한편 보고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바로가기 클릭)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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