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로봇시대, 살아남을 직업은?

인공지능과 로봇시대, 살아남을 직업은?

고용정보원,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직무대체 확률 분석해서 발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 이후 일자리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단순반복 업무는 자동화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 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에 따른 직무대체 확률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자동화에 따라 직무의 상당 부분이 대체될 위험성이 가장 높은 직업은 콘크리트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물품이동장비조작원, 경리사무원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직업은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함이 떨어지는 동작을 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성이 있다.

반면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및 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자·작곡가 및 연주자, 애니메이터 및 만화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종들은 자동화에 의한 대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전문직으로 생각하는 손해사정인(40위), 일반의사(55위), 관제사(79위) 등은 자동화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지적 업무도 인공지능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고용정보원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미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 모형(2013년)을 활용해 이같은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이 분석 모형은 각 직업을 구성하는 직무 내용이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술과 관련된 일인지 △사람들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지 △서비스 지향적인지 등을 주요 변수로 삼아 분석한다.

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올 초 다보스포럼에 나온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 반복적인 과업(Task)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담당하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며, 다만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정보원 누리집(www.keis.or.kr)에는 400여개 직업군의 자동화 직무 대체 확률이 공개돼 있다.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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