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한글의 향기, 세종이야기 전시관

인간 세종의 면모부터 한글 창제 이야기 등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 담아

▲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공간 '세종이야기 전시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

팍팍한 서울 도심 속 지하는 지하철만 다니는 곳이 아니었다. 광화문 광장 지하에는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이 마치 아이들의 오래된 아지트처럼 ‘은밀하게 위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600여 년 전의 일이 시공간을 초월해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히 재현되고 있는 듯 말이다.

한글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늘 쓰는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감사함을 물씬 느껴보는 때다. 한글날 하면 한글의 창시자 ‘세종대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살아있는 세종대왕을 만나볼 수는 없지만, 아련하게나마 그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광화문 광장이 제격이다.

광화문 광장 지상에는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종대왕의 위엄이 서린 동상이, 지하 2층에는 그의 위대한 업적 한글 창제와 인간 세종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세종이야기’ 전시관이 있기 때문이다.

▲ 광화문 광장 지상에는 세종대왕 동상(위쪽)이, 지하 2층에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세종이야기 전시관(아래쪽)이 있다.

어제 세종이야기 전시관을 찾았다. 한글날을 앞두고 전시관에는 부모와 어린아이, 초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해 외국인들의 발길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옛 발명품과 문헌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예사롭지만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한 시대를 호령했던 인물과 교감하며 그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었으리라.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첨단 전시 기법으로 구현해 놓은 상설전시관이다. 세종대왕의 출생에서부터 그의 사상, 정치적인 치적 등 말 그대로 세종대왕의 모든 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인간 세종’, ‘민본사상’, ‘한글창제’,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한글갤러리’, ‘한글도서관’ 등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간 세종’과 ‘민본사상’ 테마는 세종대왕의 성품과 애민사상을, ‘한글창제’ 테마는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 세종이야기 전시관에는 '인간 세종', '한글창제' 등 총 7개 테마를 중심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세종대왕의 성품은 어질고 인자해 백성을 사랑한 성왕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부민고소(백성이나 하급 관리가 수령의 잘못을 고발하는 것) 금지법, 노비출산휴가제도(1개월 전부터 복무 면제, 총 130일 휴가), 전세(田稅)제도 여론조사 등 그가 백성을 위해 시행한 정책은 실로 다양하다. 가난해서 혼기를 놓친 자를 안타깝게 여겨 결혼 지원까지 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창제한 훈민정음은 1443년(세종 25) 음력 12월에 만들어졌다. 3년 동안 다듬고 이를 실제로 써 보아 그 부족함이 없음을 확인한 후 반포되었다.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모두 28자였으나, 그중 ㆍ(아래아), ㆆ(여린 히읗), ㅿ(반시옷), ㆁ(옛이응)이 사라지고 지금은 24자만 사용된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르면, 자음 기본자 ㄱ, ㄴ, ㅁ, ㅇ, ㅅ은 사람의 발음 기관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초성(初聲) 17자는 이 기본자에 획을 더해서, 중성(中聲) 11자는 천지인(天地人)의 모양을 본떠서 기본자를 창제했다. 이곳 전시관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용비어천가 등 한글로 된 옛 문헌도 살펴볼 수 있다.

▲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한글날을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한글 편지전’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한글날인 9일 세종 탄신 617돌과 56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상식 퀴즈’, 한글 자모를 이용한 예술작품인 ‘한글 창의 예술체험’,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한글 편지전’ 등 다양한 시민참여형 행사를 진행한다. 한글 상식 퀴즈 이벤트는 선착순 300명 대상 중 20명을 추첨해 기념품을 증정한다.

광화문 광장 지하 2층에는 세종이야기 전시관과 함께 충무공이야기 전시관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두 전시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휴관일은 월요일로, 올 7월부터 운영시간이 변경됐다. 상설전시는 1월부터 10월까지 10시~21시, 11월부터 2월까지 10시~20시, 상설체험은 10시 30분~19시까지다. 4D 체험관은 10시 30분부터 1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글/사진.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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