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은 '큰 글'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 원리까지도 알려진 문자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대지>의 작가 펄 벅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자 훌륭한 글자"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게리 레드야드 교수는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자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언어", 1997년 <총균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한국인의 창조성과 천재성에 대한 위대한 기념비"라며 한글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우리가 쓰고 있는 말 '한글'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문자이다. 한글은 '큰 글'이란 뜻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 원리까지도 알려진 문자이다. 이러한 한글의 위대한 가치를 알려 나갈 국립한글박물관이 올가을 문을 연다.
10월 9일 제568돌 한글날에 맞춰 개관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가치를 직접 느끼고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들어서는 한글박물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문자적 가치와 생활 속에 스며든 한글문화를 보존하고 확산하기 위해 건립됐다.
▲ 10월 9일 제568돌 한글날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다. [사진제공=국립한글박물관]
한글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시장 면적이 4,200㎡(약 1,270평)에 이른다. 건물은 한글 모음의 제자 원리인 천지인(天地人)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외관은 다양한 소재를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해 한글의 합자원리를 시각화했다. 주 출입구는 한국 전통 추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한글의 미래를 상징한다.
한글박물관에 가면 교육, 종교, 생활, 실용, 문학 등의 분야에서 한글을 십분 활용해 발전시켜온 우리 문화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한글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와 한글을 창시한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개관기념 특별전시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어린이 한글체험실과 한글배움터를 마련해 저학년 학생과 외국인, 다문화 주민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시장 면적이 4,200㎡(약 1,270평)에 이른다. [사진제공=국립한글박물관]
또한, 한글을 알리는 박물관인 만큼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훈민정음 해례본', 세종 때 선대 왕들의 업적을 한글로 노래한 책 '용비어천가', '정조 어필 한글 편지첩', 정조의 왕비인 효의왕후의 책인 '곤전어필', 조선에서 간행된 최초 무예서 '무예제보', 가야금 악보와 옛 시가집, 근대 한글문서를 만드는 데 사용했던 타자기와 자판 등을 전시한다.
한글박물관은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과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구글은 한국 어린이는 물론 외국인들이 짧은 시간 동안 한글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박물관 측에 기부했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한 시 "백성들이 배우기 쉽고 쓰기 쉬운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한글 창제의 취지는 구글 미션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문화의 세계적 융성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계속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글박물관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시 해설은 매일 3회(10시, 14시, 16시)에 시행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박물관이 지정한 날이다. 30명 이상 학생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6개월 전부터 관람 희망일 5일 전까지 홈페이지(www.hange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글. 이효선 기자 sunnim0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