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지역 갱단(조직폭력배)에 가입해서 활동 하는 학생들도 있고 마리화나(대마초)를 피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교육환경은 물론 사회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하지만 뇌교육 3개월 프로젝트를 진행한 뒤,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학교 평가에서 늘 꼴찌였던 성적이 수학부분 1등을 해냈다. 고학년들은 저학년들을 도와주고, 경찰과 싸우던 학생들이 경찰과 함께 교통안전 캠페인도 하고 있다."
"뇌교육은 학생들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다. 뇌교육을 통해 교사들도 변하고 엘살바도르 교육계도 바뀌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런 뇌교육이 탄생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으로 뇌교육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 글로리아 뮬러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 교장.
중남미 엘살바도르에서 온 글로리아 뮬러(Gloria Muller) 교장(사진)은 18일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단호하게 말했다.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호아낀 로데스노(Joaquin Rodezno) 학교에서 시행한 3개월의 뇌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뇌교육의 효과를 확실히 체험했다는 그는 심포지엄을 통해 뇌교육이 세계 행복교육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뮬러 교장이 발표에 앞서 선보인 것은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를 취재한 현지 뉴스 영상이었다. 영상 속 학교의 모습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고학년 중 일부는 이미 지역 갱단에 가입되어 학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었다. 뉴스 카메라 속 학생들은 구석에 숨기 급급했고 교사들 역시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다.
뮬러 교장은 "내가 교장으로 취임한 초창기 학교의 모습이다.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는 엘살바도르 학교 중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갱단에 가입한 학생, 마리화나를 피우는 학생, 학교에 불을 지르려는 학생들도 있었다. 교육 당국에서도 이 학생들은 변화시킬 수 없다고 포기한 상태였었다"며 엘살바도르 교육 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변화는 '뇌교육 프로젝트'와 함께 시작되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2012년 최초 4개 학교에서 뇌교육 프로젝트가 시행되었다. 뮬러 교장이 있는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에서는 교사 21명과 가장 문제가 많았던 8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뇌교육 수업을 실시했다.
학교 현장에 도입한 뇌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이 스스로 감정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이를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교사들도 함께 교육을 받았다.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뮬러 교장은 "3개월의 뇌교육 프로젝트로 우리 학교는 완전히 새 학교가 되었다"며 "'파에스타'라는 학업능률시험에서 꼴찌를 도맡았던 우리 학교는 처음으로 수학부분 1등을 했다. 학생들의 리더십과 생활 태도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경찰의 적'이라 불리던 학생들이 올해 8월에는 교통경찰들과 함께 교통 질서 확립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 글로리아 뮐러 교장이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에서 뇌교육 해외 원조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심각했던 호아낀 로데스노 학교가 변하자 이는 주변 학교로도 퍼져나갔다. 뮬러 교장은 "엘살바도르에서는 매년 11월 교육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작년 뇌교육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며 "전국 177명의 교장선생님들과 교육부 관계자, 의사 등이 속한 단체인 ISBM과 뇌교육협회가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2013 청소년 멘탈헬스 심포지엄은 국내 최초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여 마련되었다. '뇌, 행복교육을 말하다'를 부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교육 관련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대학 교수, 학교 교사, 청소년 등 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UN을 통해 '뇌교육 국제 교육 원조'를 제공받은 엘살바도르 호아낀 로데스노의 줄리아 뮬러 교장이 참석해 뇌교육의 성과와 가치에 대해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심포지엄은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을 비롯해 한국뇌과학연구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한국뇌교육원 등이 공동 주최했다. 두뇌훈련분야 국가공인 자격인 브레인트레이너협회을 비롯해 4년제 뇌교육학부를 갖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두뇌포털 브레인월드, 멘탈헬스방송이 후원했다.
글.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l 사진. 임선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