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 2명 중 1명, 동료 험담해

우리나라 직장인 2명 중 1명, 동료 험담해

주로 업무능력과 일 처리 능력 관해 험담

우리나라 직장인 2명 중 1명은 동료 험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위 ‘뒷담화’는 안 좋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2월, 뒷말에도 순기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나쁜 행동을 비판해 부당하게 이용당하는 것 등을 막는다는 것이다.

실제 직장에서도 사람들은 직장 동료에 대해 험담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잡코리아에서 청림출판과 함께 ‘직장인 뒷담화 정도’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남녀 직장인 940명이 참여한 이 설문 조사에서 54.6%에 달하는 513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은 47.7%. 여성은 59.6%였다.

험담에 참여하는 정도에 관해 남성은 ‘험담을 주도적으로 하진 않지만, 그 자리에서 듣고 동조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이 45.8%로 가장 많았다. 여성 직장인은 ‘상대와 험담 내용에 따라 주도적으로 동참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1.3%로 가장 많았다.

험담 내용(복수응답)은 주로 ‘업무능력 및 일 처리 능력’에 관한 내용이 응답률 61.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성격 및 특정 버릇에 관한 내용(49.1%) △인사성 등 예의범절에 관한 내용(18.7%) △직장동료가 저지른 실수 및 잘못에 관한 내용(17.7%) △외모에 관한 내용(9.2%) △이성 관계에 관한 내용(6.8%) 등이 있었다.

험담하는 이유는 남녀 모두 ‘그 사람으로 탓에 정신적·업무적 피해를 받았기 때문’을 꼽은 응답자가 각 61.1%와 76.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남성은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따라서 동참(21.1%)’한다고 답했고, 여성 직장인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10.2%)’ 뒷담화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료를 험담하는 자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을 경우 어떻게 하겠는지도 질문했다. 그 결과, ‘아무 말 없이 상대의 말을 그냥 듣고만 있는다(44.6%)’를 선택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그렇구나’, ‘저런’ 등 감정적으로 동조한다는 의견이 27.9%로 뒤를 이었다. 반면 △뒷담화 하는 상대에게 따끔하게 주의하라고 한다는 의견은 11.1%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신건강의학과 ‘공감과 성장’의 김현철 원장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 관해 “뒷담화를 들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도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지 않으면서 나의 신념에도 손상이 가지 않게 대처하는 요령은 상대방의 느낌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아, 네가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와 같은 멘트가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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