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 회사만 가면 우울해져

직장인 10명 중 7명, 회사만 가면 우울해져

우울한 이유는 ‘불안’ 때문. 불안한 마음을 ‘운세’로 풀어보려는 사람도 늘어나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만성 스트레스 환자나 우울증 환자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무기력한 증상 등을 보인다.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은 회사에만 가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만 가면 우울한 이유, 미래가 불확실해서

‘직장인 회사 우울증 현황’에 대해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남녀 직장인 6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74.7%는 회사 밖에서는 활기차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77.9%의 사람들은 ‘현재 직장에서 나의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회사 우울증을 앓는 정도는 성별과 직급,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이 77.2%로 남성(71.9%)보다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비율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81.9%, 30대 76.0%, 20대 69.9% 순이었다. 조직 내 직급별로는 부장급 이상이 79.3%로 가장 높았다. 조직 내 실무가 많은 주임·대리급도 78.4%로 비교적 높았다. 이어 과/차장급 77.2%, 사원급 71.5%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회사 우울증’을 겪고 있는 원인은(*복수응답)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49.2%)’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도 37.0%였다. 뒤를 이어 △과도한 업무량(28.3%), △조직에서의 모호한 내 위치(26.3%), △업적성과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 급여수준(22.0%), △상사와의 관계(17.6%), △다른 회사에 비해 뒤떨어진 복리후생(15.1%), △업무에 대한 책임감(14.5%) 등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동료 및 부하직원과의 대인관계(10.2%) △회사생활로 나빠진 건강상태(9.8%) △무능력해 보이는 나 자신 때문(9.1%) △회사의 성과측정과 평가에 대한 압박감(7.3%) △불공정한 인사고과(7.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우울증 극복 방법, 최고는 역시 ‘취미생활’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쓰고 있을까.

현재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들에게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28.1%의 응답자가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친구나 가족과 터놓고 대화한다는 직장인이 18.9%, △술이나 담배로 해결한다는 직장인도 16.5%로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업무 관련 공부,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다(11.1%), △직장동료와 터놓고 대화(10.2%),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 노력한다(4.5%) 순이었다.

반면, 우울증 극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직장인도 9.6%로 10명 중 1명 정도였다.

불안한 미래, 운세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직장인이 많은 만큼 운세에 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380명을 대상으로 커리어(www.career.co.kr)는 신년운세를 볼 계획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전체 응답자의 69.4%가 이미 신년운세를 보았거나 볼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여기서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 직장인은 63.3%가 신년운세를 보았거나 볼 계획이었지만 여성 직장 응답자는 79.4%에 달했다.

커리어 측은 직장인들이 운세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에는 비정규직 수가 아주 많고 노동시간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 반대로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근속 기간이 짧은 만큼 직장에 입사해도 다음 직장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이다. 

특히 ‘현재 직장에서 나의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감과 언제 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운세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해결책을 얻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는 직장인들은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 직장 동료나 선배에게 자신의 감정과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 사장은 “사원급 직장인 중 상당수는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직장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은 신입 직원들이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둬야 하며, 멘토링 제도 등을 활용해 신입사원의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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