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표식품의 1인 1회 분량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술을 많이 먹지 않더라도 밥과 빵 등을 많이 섭취할 경우 지방간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알콜성 지방간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음주량이 과도하지 않은데도 간의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지방 식이가 원인으로 지목되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도 간에 지방이 쌓일 수 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식약청의 연구사업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 탄수화물 섭취량 하위 33% 집단과 상위 33% 집단을 비교한 결과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은 집단의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이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남성의 경우 1.7배, 여성은 약 3.8배 높았다.
간염증 수치(ALT, AST)는 탄수화물 섭취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여성이 1.0~2.2배, 남성이 1.3~2.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탄수화물을 포함한 당류 전체 섭취량이 하루 60g을 초과하는 집단은 25g 미만인 집단에 비해 간염증 수치가 남성의 경우 약 2.5~2.6배, 여성은 약 2.5~3.2배 높게 나타났다.

▲ 지방간 중 알콜성 및 비알콜성 지방간의 유병률의 변화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청]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52명)를 대상으로 2개월간 탄수화물과 당류를 제한하는 식생활 교육을 실시한 결과 환자 대부분(80.8%)에서 간염증 수치가 호전되고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가 감소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알콜성 지방간 관리를 위해 환자의 경우 하루 에너지 필요량 중 50~60%만 탄수화물 식이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도 비알콜성 지방간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고 설탕, 사탕 등 첨가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2000kcal인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탄수화물 권장량은 에너지 필요량의 55~70%(1100kcal~1400kcal, 밥 3공기와 감자 1개)이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1,000kcal~1,200kcal(밥 3공기) 정도만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작은 크기 밥그릇으로 바꾸기 ▲흰 쌀,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 곡류 대신 잡곡밥, 통밀가루 선택하기 등이 있다. 또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공식품 구입 시 당류 함량 표시 확인 ▲설탕, 꿀, 사탕, 초콜릿 등 섭취 제한 ▲식이섬유가 많은 복합당질 섭취 ▲단 음료류보다 물이나 녹차 음용▲커피 섭취 시 시럽이나 설탕을 빼거나 적은 제품 이용 등의 식습관을 갖도록 한다.
글.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