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오후 무렵이면 꾸벅꾸벅 졸음이 올 때가 있다. 그러면 보통 개인 체력 상태 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사무실이나 교실 등 환경 영향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주립대와 캘리포니아대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다른 실내에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반적으로 1,000ppm이지만, 이때부터 실험 대상자들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2,500ppm이 되었을 때는 집중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지고, 졸음을 느끼는 등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야외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380ppm(백만분율·100만분의 1의 농도)에 불과하지만,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산화탄소가 누적되어 수천 pp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후 수업시간이나 회의 시간처럼 사람들이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를 때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0ppm을 넘길 수 있는 만큼 졸음을 느끼는 사람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주 환기할 것을 강조했다.
‘환경건강전망저널’(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공개된 이번 연구결과는 현지시각 1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