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초등학생이라도 밤늦게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녁에 1시간 더 일찍 자면 주의력과 집중력 등이 향상되어 학교 성적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얼 맥길 대학 연구팀은 34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주의집중력의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는 평소 수면 습관에 문제가 없고, 행동장애나 학업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건강했다.
연구팀은 어린이를 두 개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은 평소보다 1시간 더 자게 하고, 다른 한쪽은 반대로 1시간 덜 자게 했다. 그리고 실험이 진행되는 닷새 동안 낮잠은 못 자게 했다.
어린이들이 자는 동안 연구팀은 액티노그라피를 이용해 실제 수면 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을 늘린 아이들은 평균보다 27분 더 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면을 줄인 아이들은 수면시간이 평균 54분 줄었다. 수면의 질은 더 좋아졌지만, 낮에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평소보다 졸음을 더 많이 느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학교 교사와 코너스 척도검사를 통해 알아보았다. 코너스 척도 검사는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선별하는 검사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다.
수면을 줄인 아이들은 코너스 척도 상 50에서 54로 높아져, 평소보다 산만해졌다. 하지만 수면을 늘린 집단은 코너스 척도에서 50에서 47로 낮아져 주의력과 집중력이 높아진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낮 동안 관찰한 교사들도 수면을 줄인 아이들이 평소보다 충동적이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수면이 좋은 학습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어린이들을 조금 더 재우면 더 나은 학업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
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5일 '소아과(Pediatrics)’ 저널에 소개되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