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고 깨끗한 가을 날씨를 보노라면 놀러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더욱 행복할 가을 산책. 서울시가 선정한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 마지막 코스, ‘연인과 함께하는 길’을 소개한다.
해 질 녘 노을마저 사랑스러운, 데이트하기 좋은 서울길
데이트를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낮에 만났는데 어느새 저물녘이다. 해질 무렵 연인이 함께 걸으며 로맨틱한 분위기에 물씬 젖어들 수 있는 서울길 코스는 두 군데. 바로 ‘월드컵공원 순환길’과 ‘남산 순환 산책 1길’이다.

▲ 하늘공원
월드컵공원 순환길(14.8㎞, 4시간 30분, 고급)
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난지천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하늘공원-평화의 공원-월드컵경기장역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해질 무렵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이미 인기 높다. 낮은 산과 공원을 이어서 산책하기 좋다. 이 코스의 매봉산은 낮아도 전망이 뛰어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오르기 쉽다. 공원은 평지나 다름없어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난지천의 생태공원이나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하늘공원 등 다양한 테마의 공원들은 특색 있는 볼거리와 산책길을 제공한다. 그 중 노을이 가장 아름답다는 노을공원은 해질 무렵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노을 촬영지로도 유명한 코스다. 공원 안에서도 산책로와 출입구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코스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이곳저곳 둘러보며 걸으면 한층 즐거운 데이트가 된다.

▲ 남산 순환로
남산 순환 산책 1길(9.8㎞, 3시간, 중급)
서울역-북측순환산책로-남측순환산책로-N서울타워-남산도서관-서울역
서울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장소, 남산이 두 번째 추천 코스다. 이 산책로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남산 중턱을 가볍게 걸을 수 있어 시기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이 찾는다. 걸을 때 마다 사시사철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산책로는 북측 순환산책로를 지나 남측 순환산책로로 이어진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산책길 전체를 곱게 물들여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조명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로등과 달빛 아래서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코스 중간에 있는 N서울타워에서는 각종 공연과 문화 행사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옆에 있는 사랑의 열쇠 탑은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고 맹세하기 위해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길,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길, 연인이 데이트하기 좋은 길 이 세 가지 테마로 만들어진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은 생태문화길 133선에 을 포함한 생태문화길 133선 전체에 대한 자세한 코스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서울의 공원’을 검색해 서울의 공원((http://parks.seoul.go.kr/) 홈페이지에 접속, 오른쪽 아래에 있는 걷고 싶은 서울길 배너를 클릭하면 노선도, 코스정보를 포함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선에 대해서는 직접 선정에 참여한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씨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도보여행’ 카페에서 10월 14일부터 매주 걷기 행사를 주체할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과 잦은 태풍 때문인지 우리에게 다가온 가을이 올해는 유난히 반갑다”며 “주변의 아름다운 서울길을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걸으며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흠뻑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사진. 서울시 제공 http://www.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