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장, 만해를 만나러 가볼까나

심우장, 만해를 만나러 가볼까나

[김양강양의 서울에서 여름나기] (1) 성북동 이야기 -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성북동길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한참 오르다 보면 서울명수학교에 다다르기 전 왼편으로 새로 만들어진 듯한 가파른 나무 계단이 있다. 그 옆에 세워진 푯말을 보니 '심우장'이라고 쓰여 있다. 일단 나무 계단을 다 오른다.

 

 

나무 계단을 다 올르면 갈림길 하나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푯말을 제대로 못 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낭패다. 주의를 기울이고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오른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잘 올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약간의 인내심과 약간의 체력이 필요하다. 오래된 집과 돌담 사이길을 한참을 따라간다. '무상대도를 깨우치려 공부하는 집'인 심우장을 향하는 길답게 한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잦아든다.

 

 

생각이 멎는 듯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오르려는 찰나, 하얀 벽과 검은 철제 대문, 검은 문패가 나타난다. 심우장에 도착한 것이다.


 

심우장은 정면에 4칸, 측면에 2칸에 팔작기와지붕이 올라간 한옥이다. 벽산 김적은 스님과 몇몇 지인들이 거처할 곳 없는 만해를 위해 마련해 준 것이라고 한다. 만해는 이곳에서 1933년부터 생을 마감한 1944년까지 살았다.

 

 

 

만해가 쓰던 방 곳곳에는 만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의 글씨, 연구 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원본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누가 만해의 집 아니랄까 봐 마당에는 무궁화가 곱게 피어있다.

 

 

마지막은 '심우장' 도장 찍기.

글·사진. 강천금 기자 sierra_leon@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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