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50~70%에서 삼킴 장애가 발생한다. 음식물을 삼키는 것은 대뇌와 인후두의 근육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뇌졸중, 파킨슨씨 병 등 각종 신경계 질환, 근육질환, 이비인후과적인 수술을 한 환자나 고령으로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었을 경우, 연하곤란(삼키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삼킴 장애는 뇌졸중 후 사망원인 1/3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삼킴 장애, 즉 연하곤란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영양부족, 탈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연하곤란은 인두와 후두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여러 가지 물리요법이나 음식물 조절, 자세교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은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연하곤란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치료 효과가 3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하곤란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연구팀은 뇌 전기 자극의 연하 곤란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열흘간 연하 곤란 치료를 시행했다. 이들 환자는 뇌졸중 이후 혀의 움직임이 감소하거나 식사 시 기침 등 연하곤란 증상이 있었으며,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군은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 뇌 피질에 20분간 뇌 자극을 하면서 연하치료를 받았다. 대조군은 뇌 자극 없이 연하 치료만 받았다. 그리고 환자들의 삼킴 기능을 실험 전, 실험 직후, 3개월 이후로 나누어 평가했다.
그 결과,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연하 치료 효과를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3개월 이후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연하 기능이 현격히 향상되었다.

또한, 치료가 뇌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실험 전․후 PET 검사를 시행하였다. 검사 결과, 전기 자극을 받은 부위뿐 아니라, 손상이 없는 반대편 정상 뇌에서 포도당 대사가 나타났다. 전기 자극이 연하기능 회복에 관계된 피질 신경망 전반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며,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A-치료군 : 좌측 상단 뇌졸중 부위 뇌 피질에 전기 자극을 한 결과 우측 하단 연하기능을 포함한 운동을 관장하는 중심뒤이랑(Postcentral Gyrus)부위의 뇌 대사가 활성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대조군 : 중심뒤이랑 부위의 아무런 변화를 관찰할 수 없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이번 연구로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뇌졸중 이후 연하곤란 환자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전기 자극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