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보는 '늦둥이'가 튼튼한 DNA를 가지고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인류학 크리스토퍼 쿠자오 교수 연구팀은 1,779명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본인이 태어날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었던 사람일수록 더 긴 '텔로미어(telomere)'를 물려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DNA로 나이가 들어가면 길이가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가 분열 기능을 잃고 결국 죽는데, 텔로미어 단축(shortening)은 암, 폐 질환, 그리고 다른 노화 관련 질환들과 관련이 깊다.
과거 연구 결과에서는 젊은 부모일수록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연구대상자들의 텔로미어 길이는 자기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의 나이와 정비례했다.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기의 텔로미어 길이도 길어져, 장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 특성은 세대가 지날수록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 길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있다. 그 중 미국 듀크대학 신경과학연구실에서는 흡연이나 비만, 정신질환 등 다른 요인으로 텔로미어가 짧아질 수 있지만,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등 건강에 주의하면 텔로미어 감속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의료건강전문지인 메디컬데일리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