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으면 언어를 관장하는 좌측두엽 활성화 된다

소설 읽으면 언어를 관장하는 좌측두엽 활성화 된다

그레고리 번스 박사, 소설 읽었을 때 뇌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 발표

소설을 읽으면 뇌의 몇몇 부위에 변화가 나타나며 이러한 변화는 소설을 읽고 난 후에도 최소한 여러 날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에모리대학 신경연구센터의 그레고리 번스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뇌 연결성’(Brain Connectivity) 최신호에 실었다.

이 연구는 대학생 12명을 대상으로 19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 5일 동안은 소설 읽지 않고 머리가 쉬는 상태에서 아침에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이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다음 9일 동안은 고대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 이야기를 그린 로버트 해리스의 스릴러 소설 <폼페이>를 매일 저녁 30페이지씩 읽게 하고 다음 날 아침에 fMRI로 뇌를 관찰했다.

소설 읽기를 마치고 난 뒤 나머지 5일은 소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매일 아침 fMRI로 뇌를 살펴봤다.

그 결과 소설을 읽은 다음 날 아침엔 언어의 감수성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좌측두엽(left temporal cortex)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 박사는 실제로 소설을 읽고 있지 않는데도 소설을 읽고 있을 때처럼 이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은 근육 기억과 비슷한 '그림자 활동'(shadow activity)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뇌의 1차 감각운동 영역인 중심구(central sulcus) 역시 활성화됐다.

이 부위의 신경세포는 신체감각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달리는 동작을 생각만 하고 있어도 달리는 신체동작과 관련된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된다.

소설을 읽을 때 이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읽는 사람이 마치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번스 박사는 설명했다.

훌륭한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읽으면 자신이 마치 그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데 이것이 실제 생물학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번스 박사는 “이러한 뇌신경세포의 변화는 소설 읽기가 끝나고 최소한 5일이 지난 후에도 지속되었다면서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적인 실험결과는 마음에 드는 소설을 읽었을 때 뇌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크고 오래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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