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 작품 읽으면 뇌가 자극 받는다

고전 문학 작품 읽으면 뇌가 자극 받는다

구조가 복잡하고 고어가 사용된 고전 문학, 원문으로 읽으면 뇌가 더 자극되어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첫 시작 부분이다. T.S 엘리엇의 시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처럼 오래된 고전 인문학 작품을 읽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 영문학자와 심리학자 등은 고전 인문 작품이 현대작품보다 뇌를 더 자극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대 작품은 현재 쓰고 있는 일상 언어로 쓴 대신 고전 작품은 문장 구조가 훨씬 복잡하고 고어가 있기 때문에 읽으려면 뇌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셰익스피어와 윌리엄 워즈워드, TS 엘리엇 등 고전작가의 원본 작품과 현대어로 바꾸어 놓은 개정판을 실험참가자 30명에게 읽게 했다. 작품을 읽는 동안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고전 작품을 원본으로 읽을 때는 뇌의 전기 신호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개정판을 읽는 동안에는 평소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구조가 복잡한 고전 시를 읽는 동안에는 특히 오른쪽 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연구팀은 고전 작품의 복잡한 구조와 단어 뜻을 해석하는 동안 꼼꼼함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리버풀대 자기공명센터의 영문학자 필립 데이비스 교수는 “고전 작품, 특히 시 분야를 읽으면 창의력 극대화와 생각 확장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 주에 영국 사우스요크셔 셰필드에서 열리는 영국문학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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