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이루는 비결, '읽기'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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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서경대에서 소설가 조경란 씨 초청 ‘리더스 콘서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리더스콘서트 5번째 주인공은 소설가 조경란 씨. 그는 지난 1996년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로 데뷔해 2008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문화에세이집 ‘백화점 그리고 사물·세계·사람’을 펴냈다. 

17일 서경대에서 조 씨는 자신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 신문을 꼽았고 읽기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낮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전했다.

5년간 방에서만 살았다

소설가 조경란 씨는 "어린 시절은 정말 가난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서울 봉천동 판자촌에서 살면서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읽게 하는 능력과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9살 때 부모가 일간지 2개를 구독해주었고 동화책도 빌려다주면서 자음과 모음을 깨우치게 됐다는 것이다.

조 씨는 대학에서 5년간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처럼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실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우격다짐으로 아무 대학이나 입학했을 수 있었다. 나는 20살이 되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몰랐다. 누군가 작가는 언제 되고 싶었냐고 물을 때면 몰랐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멘토 시대잖아요. 당시에 나는 멘토가 없었다. 부모와 대화하지 않았고 찾아갈만한 선생님도 없었다. 집에서 닥치는 대로 읽는, 난독을 하며 5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후 26살에 용기를 내서 2년제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2학년 졸업반에 어린 시절부터 구독했던 일간지 2곳의 신춘문예에 작품 2개를 제출했고 한 곳에서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그는 “여러분이 읽기를 지속한다면 자신을 튼튼하게 하고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가 무엇인지 반드시 깨닫게 된다.”라고 조언했다.

나의 작품, 신문으로 탄생했다

그는 작품 탄생의 배경으로 신문을 꼽았다.

"세계와 무관한 이야기는 있을 수가 없다. 세계 문제가 곧 나의 문제다. 나에게 신문은 노란 불빛의 서점이다.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고 일단 들어갔으면 훑어볼 수만도 없다. 신문은 사실과 진실, 의심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일종의 책이다."

이어 "나의 이웃,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고 느끼고 판단하면 마지막으로 행동해야 한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은 읽기는 절반의 읽기에 불과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간지 한쪽에 성냥이 사라진다는 기사를 읽고 내내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곳만 남은 성냥공장을 직접 취재해서 단편소설 『성냥의 시대』를 발표하게 됐다.

어떻게 읽으면 좋은가?

소설가 조경란 씨의 ‘읽기’는 일종의 대화다.

조 씨는 "문학의 출발점은 혼잣말에서 출발했다. 읽는 행위는 대화다. 모든 텍스트는 읽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25살까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작가가 되었을까? 스스로 질문할 때가 있다. 서점과 도서관을 다니면서 서서히 다른 사람이 되어갔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책을 선택했다면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에 대해 조 씨는 "독서를 하는 이유는 발견하기 위해서다"며, "독서를 할 때 사고하고 집중해야 한다.  관찰력과 기억력이 필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여러분의 상상력만으로 채워가야 한다. 그 틈에서 발견하는 능력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르침을 받는 것과 발견하는 것은 다르다며, "발견하는 능력은 적극적인 독서를 통해 이뤄진다. 발견은 곧 읽는 사람의 눈이 되고 귀가 된다. 동참하지 않는 발견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라!

조경란 씨는 화이트보드에 9개의 점을 찍고나서 청중들에게 손을 떼지 말고 4번만 지나가서 점을 연결해보라고 퀴즈를 냈다. 어느 대학생이 나와서 4번 만에 선을 연결했다.

그는 "만약에 이 문제를 풀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9개의 점을 연결할 때 정사각형 안에서만 한다고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정신적 집착이라고 한다. 정사각형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정사각형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을 그릴 수 있을 때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조 씨는 “어떤 상황의 문제를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을 때 고착사태에 빠졌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어떤 텍스트를 읽고 받아들일 때조차도 꼭 사각형 틀 안에서만 생각한다”며 틀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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