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뇌가 빨리 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UC)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주 프레이밍햄 주민 579명을 대상으로 60년 이상 가는 장기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참가자들이 연구에 합류하기 시작했던 2009년 당시, 대부분 30대 후반이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흡연 여부와 함께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높다면 고혈압약을 먹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혈압 수치에 따라 정상, 다소 고혈압, 고혈압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뇌의 백질과 회백질 부위 등을 살펴 뇌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고혈압인 사람들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뇌가 건강하지 않고 노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고혈압 그룹의 전형적인 33세의 뇌는 정상적인 혈압 그룹의 40세의 두뇌 스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더 자세히는 고혈압 그룹의 뇌는 전두엽 부분에서 평균 6.5% 감소가 나타났고, 전두엽과 측두엽의 회백질이 9% 적었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왜 뇌에 노화가 빨리 나타나게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고혈압이 동맥 흐름을 안 좋게 해 뇌의 신경돌기가 산소와 필수 영양소를 받을 혈액의 흐름을 막는다고 말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폴린 마일라드(Pauline Maillard) 박사는 혈압이 있는 노인은 뇌의 백질에 미세한 손상이 있었다는 다른 연구를 언급했다. 연구에 참여한 찰스 드칼리(Charles DeCarli) 교수는 “혈압이 뇌의 백질과 회백질에 손상 입혀 인지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젊은 나이에 혈압을 치료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Lancet)’ 저널 최근호(11.2)에 실렸으며 메디컬뉴스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