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겪었다는 '공황장애' 새로운 치료법 나와

김하늘이 겪었다는 '공황장애' 새로운 치료법 나와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 두려운 경험에 대한 기억 지울 수 있다

(사진=SBS 제공)

 

영화배우 김하늘이 최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한동안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밝혔다. 영화 촬영 중 처음 느낀 공황장애는 이후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탈 때마다 발생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공황장애 외에도 교통사고 휴유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같이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리의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마음 속 두려움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힘들어 한다.

최근 두려운 경험에 대한 기억을 뇌에서 지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심리학과의 마트스 프레드릭손 박사(Mats Fredrikson) 연구팀은 새로 형성된 감정적 기억은 기억의 응고화(consolidation) 과정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뇌에서 지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우리의 뇌는 학습된 것을 '응고화'라는 과정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 이 응고화 과정을 중단시키면 기억의 형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자들에게 별 의미 없는 사진 하나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전기쇼크를 가해 이 사진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이 사진을 볼 때 두려움에 대한 기억이 형성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전기충격 없이 이 사진만 되풀이 보여줌으로써 전기충격의 두려운 기억이 응고화되는 것을 방해했다. 다른 그룹에겐 전기충격에 대한 기억의 응고화가 완료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난 다음 전기충격 없이 사진만 계속해서 보여줬다.

그 결과 기억의 응고화에 방해를 받은 그룹은 사진과 관련된 두려움이 사라졌다. 사진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된 것이다. 반면 대조군 그룹은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통상적으로 두려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의 핵군(nuclear group)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기억 응고화에 방해를 받은 그룹에서 두려운 기억의 흔적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고소공포증 등 각종 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공황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수백만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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