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뇌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은 참여하는 것에 그쳐서는 의미가 크지 않았다. 그들은 엘살바도르에 뇌교육이 뿌리를 내리게 할 선구자의 역할을 해야 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뇌교육이 자생력을 갖추도록 이들이 책임지고 이끌고 나가야 한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엘살바도르 학생들의 정서조절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한 공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현지 교육 양성에 집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팀이 보수 교육과 컨설팅을 하는 동안 국제뇌교육협회 엘살바도르 뇌교육 팀 이사벨 구즈만과 신주은 책임자는 뇌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현지 교원들의 지도 역량을 평가했다. 이들은 2013년 2월 12일부터 3월 12일까지 교장과 교사들이 지도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 여교사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지도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원 대부분은 각자 교실에서 10~15분 동안 뇌교육을 지도했다. 다른 교사들은 새벽에 공터에 나가 사람들을 모아 함께 뇌교육을 지도했다. 한 여교사는 그가 이끄는 교회 신자를 대상으로 뇌교육을 하였는데 매주 60~70명이 모였다. 교원들은 모두 학생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결석률이 낮아지고 뭔가를 하겠다는 의욕이 새로 생겼으며 수업에 훨씬 집중하게 되었다.
뇌교육 팀은 각 학교에서 3시간에 걸쳐 그동안 진행해온 과정을 논의했다. 교원들의 지도역량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4개 학교에서 90여 명의 교사와 교장이 뇌교육을 받았는데 그들 대부분이 학교 전체 분위기가 실제 변했다고 말했다. 각자 분열되어 있던 이들이 상호 협력하게 되고 부정적인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소극적인 자세가 적극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뇌교육의 원리상 이러한 결과는 당연히 예상했던 것인데도 실제 그러한 결과가 나오니 뇌교육 팀도 무척 기뻤다.
뇌교육은 몸의 주인이 되게 하는 교육이다. 전통적인 동양의 심신일원론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뇌교육의 신체 활동은 분리된 몸과 뇌의 연결을 강화해준다. 몸과 뇌의 연결을 강화해주는 주요한 매개체는 마음 곧 에너지의 작용이다. 신체 활동으로 활기찬 몸을 만들 때 에너지가 활성화 되어 자신감이 넘치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뇌교육은 정서를 순화한다. 뇌는 정보의 작용으로 이루어지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하지 않는 감정을 긍정적인 정서로 순화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감정 순화를 통해 자기 조절능력과자존감이 형성되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또한 감정 순화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학습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
특히 뇌교육은 뇌를 쓰는 진정한 목적을 알려준다. 뇌교육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느 힘을 키우고 스스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메타 인지력이 향상되어 자기 성찰력, 직관력이 개발된다. 무엇보다 자신이 뇌를 활용하는 크고 가치 있는 꿈을 알려줌으로써 내면의 평화, 행복감을 얻게 된다. 내면의 평화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때부터 시작됨을 인식하게 되고 더욱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홍익의 꿈을 갖게 해준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엘살바도르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 국제뇌교육협회와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뇌교육 수료식을 개최해 뇌교육 교사가 된 교원들을 축하했다.
2013년 3월 초 뇌교육 팀은 4개 학교에서 뇌교육 수료식을 엘살바도르 교육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교원 모두 뇌교육증서를 받고 큰소리로 선언했다.
"나는 지구시민이다"( "I am an Earth Citizen!".)
이들이 지구시민임을 선언한 데는 깊은 철학이 들어있다. 한국의 뇌교육은 전인 교육 차원에서 '인간완성'과 '홍익인간(弘益人間)' 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하늘, 땅, 사람의 조화와 상생을 강조한 천지인 정신과 하늘을 공경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경천애인 정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생명 존중과 자연 친화적인 전인 교육을 위한 홍익인간 정신은 훌륭한 교육철학이다. 특히 '홍익 인간'은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2조에 명시된 교육이념인 동시에 타인 존중과 배려, 공동체 의식 함양, 글로벌 휴먼 마인드 정립 등 전인 교육에 가장 부합하는 철학으로 인성 함양을 위한 근본 가치이다.
개인 차원에서 뇌교육의 목적은 뇌가 가진 최고의 가치인 창조성을 실현하는 데 있으며 전체 차원에서 뇌교육의 목표는 인류 평화를 실현하는 데 있다. 즉 뇌를 올바르게 잘 쓰는 21세기 홍익인간의 양성이다. 지구시민은 이 21세기 홍익인간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창조성을 실현하고 인류 평화를 위한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제뇌교육협회(IBREA)는 유엔공보국(UN-DPI) 정식 지위 NGO기관으로서 유엔밀레니엄개발목표(MDGs)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면서, 인간의 뇌가 가진 본질적인 목표와 가치를 담은 '뇌선언문(Brain Declaration)'을 '뇌교육 헌장'으로 채택하고 모든 뇌교육 프로그램에 뇌선언문이 담긴 철학과 원리를 담고자 하고 있다.
뇌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뇌선언문>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인간과 지구를 사랑함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함을 선언합니다.
'뇌선언문'은 2001년 '인간, 지구, 뇌'라는 주제로 열린 '휴머니티 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 석학들이 당면한 인류 문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으로 제정한 '지구인 선언문'을 기초로 하여 인간 뇌의 본질적인 기능인 창조와 평화의 원리를 담아 제정되었다.
▲ 국제뇌교육협회 엘살바도르 뇌교육 팀은 엘살바도르대학에서 엘살바도르 교육부장관과 향후 뇌교육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뇌교육 팀은 엘살바도르대학교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다. 후속 단계로 대학에 뇌교육 학사과정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 학사 과정이 개설되면 엘살바도르에 뇌교육이 빠르게 정착할 것이다.
글. 정명빈 기자 npns@naver.com l 자료 및 사진. 국제뇌교육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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