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 보이는 아래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과연 무엇일까? 57세 바트는 자신의 병원을 꾸리고 있다. 일과를 마치면 피로가 몰려와 아내와 아이들에게 쏟을 힘이 별로 없다. 10년 전보다 체중도 6킬로그램 이상 늘어서 예전 같은 날렵함을 찾아볼 수 없다.

38세 안젤라는 의상실을 운영하는 사업가다. 직원들의 동경을 받고 있으며 결혼생활도 별 탈 없이 유지하고 있다. 한 가지 문제는 60대에 접어든 부모가 기억력 감퇴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6세 마리안은 광고 대행사에서 일한다. 그녀는 회사에서 잘나가다가도 가끔 문제아로 낙인이 찍히곤 한다. 훌륭하게 일을 처리하지만 죽 끓듯 한 변덕으로 주위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들어서다.

바로 뇌다. 바트의 뇌는 과로와 스트레스, 영양부족으로 지쳐 있다. 안젤라의 뇌는 이른 나이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있다. 마리안의 뇌는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다. 학업이나 직장, 대인관계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뜻밖에 뇌기능장애다. 카페인, 담배, 알코올은 물론 축구공을 머리로 들이받고 헬멧도 없이 스키를 타는 일, 그리고 과도한 업무와 수면 부족 등은 뇌에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뇌의 중요성을 떠올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

20년 동안 3만 건이 넘는 뇌 영상 분석
대니얼 에이멘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뇌 영상 (SPECT) 전문가다. 에이멘 클리닉은 20년 가까이 남녀노소 다양한 뇌를 3만 건 넘게 연구했다. 이 클리닉이 보유한 뇌 영상 자료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 책에서도 건강한 뇌와 문제가 있는 뇌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명쾌하게 보여준다. 에이멘 박사는 클리닉의 연구 결과를 통해 9가지 단순한 원칙을 도출했다. 클리닉은 이 9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원칙 1 - 뇌는 모든 행위에 관여한다
원칙 2 - 뇌가 바르면 인생도 바르고 뇌가 꼬이면 인생도 꼬인다
원칙 3 - 인간의 뇌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장기다
원칙 4 - 뇌를 다치면 인생이 변하지만 그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원칙 5 - 인생을 좌우하는 뇌를 배우고 회복시키자
원칙 6 -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맞춤식 접근이 필요하다
원칙 7 - 뇌를 돕기 위해서는 뇌 영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칙 8 - 뇌를 바꾸면 인생도 바뀐다
원칙 9 - 완벽한 뇌를 가진 사람은 없다.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다

에이멘 클리닉의 뇌 건강 15일 프로그램
-삶의 질을 높여주는 뇌 건강법
대니얼 에이멘 박사가 뇌 건강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뇌의 보호, 음식, 운동, 즐거움(섹스와 음악), 노화 방지, 보조제 등이다. 이 책에서 그는 ‘훌륭한 뇌를 위한 7가지 영양 정보’ ‘13가지 실전 두뇌 운동’ 등 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뇌가 한창 발달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글. 이수연 객원기자 brainlsy@brainmedia.co.kr